[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경찰청이 경정 이하 승진 인사를 시작으로 그간 미뤄온 정기 인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박현수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로까지 발령 나자 '용산 알박기' 논란이 빚어진 터여서 후속 인사인 경무관·총경 인사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경무관·총경 인사는 오는 24~25일쯤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20일 경정 이하 승진 명단이 발표됐고, 전국 시도경찰청별 경정 이하 승진시험 결과 발표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선 2월 셋째 주에 인사 발표가 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경찰 내부에선 경정 이하 승진시험 결과 발표와 맞물려 경무관·총경 인사도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이번 경무관·총경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윤석열씨의 내란 사건을 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월28일 임기가 끝나는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비상계엄 특별수사단장) 아래엔 치안감 1명과 경무관 2명, 총경 4명 등으로 지휘부가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특수단 소속 경무관과 총경도 인사 대상자입니다.
특수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지난 3일 이첩받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시 한겨레,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씨와 김 차장이 경찰과 공수처의 지난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주고받은 대화를 파악하고 윤씨를 입건했습니다.
당시 윤씨는 메신저앱인 시그널을 통해 "경호처가 체포영장 저지에 적극 나서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수단은 지난달 18일과 24일, 이번 달 13일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해당 혐의를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경호처가 윤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배경에 '윤씨의 지시'가 있었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세 차례 다 반려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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