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9: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워커스하이에 자판기 운영사업을 매각하면서 본업인 음료와 주류 제조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칠성은 모든 예산을 영(0)으로 보는 '제로베이스예산(ZBB)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운영효율화를 추진해왔다.
롯데칠성음료 양산공장. (사진=롯데칠성음료)
판관비 절감에도 원가부담에 영업이익률 '뚝'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잠정 매출액은 4조245억원으로 직전년도(3조2247억원) 대비 24.8% 급증했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말 필리핀펩시 인수 등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이 큰 내수 시장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원가 부담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직전년도(2107억원) 대비 12.2% 감소한 18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 성장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9%로 직전년도 6.53% 대비 1.93%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8년부터 ZBB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에 2018년 3.62%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43%, 2020년 4.30%, 2021년 7.27%, 2022년 7.84%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음료 포장재 중 하나인 페트병을 만드는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화를 실시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었다. 롯데알미늄의 페트병 제조 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프리폼 사출기를 인수해 페트병을 자체 생산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인 영향이다. 이로 인해 프리폼 생산과 제병, 음료 주입을 한번에 진행함으로써 외부 구매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했다. 실제로 2021년 58.27%이던 매출 원가율은 2022년 59.60%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제품 SKU(재고관리 최소단위)의 최적화와 음료·주류 하이브리드 공장으로 전환하면서 판관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하이브리드 전환을 통해 통합 조직과 동일 프로세스 적용 등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이에 2020년까지 35.98%에 이르던 판관비율은 2021년 34.40%, 2022년 32.60%, 2023년 31.74%로 줄었다. 하지만 원가율이 급증하면서 지난 2022년 7.84%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은 지속 하락했다. 지난 2022년 59.60%이던 원가율은 2023년 61.69%로 약 2.09%포인트 증가했다.
자판기 매각과 사채 상환으로 수익성 제고
최근 1800여개에 이르는 자판기 운영사업을 매각한 것 역시 운영효율화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본업인 제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입찰을 통해 결정된 현금 매각으로, 구체적인 매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측은 사업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판기 운영 사업을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대규모 사채 차환도 앞두고 있다. 지난 2022년 발행한 제 56-2회차 사채로 이자율이 3.92%에 이른다. 해당 사채는 오는 4월11일이 만기일로, 금액은 2350억원에 달한다. 이를 차환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1000억원 규모 제62회 무보증사채도 발행키로 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인수단과 협의해 무보증사채 발행총액을 2000억원으로 상향하는 것 역시 고려 중이다.
수요예측이 성공해 2000억원으로 증액하더라도 35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 이외에도 지난해 3분기 말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1조6188억원에 이른다. 이 중 1년 내 상환이 필요한 유동성차입금은 7121억원에 이른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7.11%로 과중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414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업체 측은 자판기 운영사업 매각금액은 차입금 비용보다는 아주 적은 수준이라며 운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차환에 성공할 경우 이자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6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는 700억원과 300억원 규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일은 각각 3년과 5년으로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청약 1영업일 전에 최종으로 제공하는 평균 이자율은 3.152%, 3.260%다. 최종 이자율은 여기에서 0.30%포인트를 가감한 수준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만약 가산되더라도 최대 약 3.5%로 이자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경영 효율화 프로젝트 ZBB활동을 통해 올해 기준 부채비율 167%, 2028년까지 100%로 낮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