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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이지스자산운용과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함께 추진하는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성공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양사는 앞서 경기 하남시에서도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매각까지 진행한 바 있어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 조감도.(사진=삼성물산)
3300억 본PF 조달 완료…1월 2000억 에쿼티도 조달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안산부동산일반사모모투자회사(이하 이지스안산)는 최근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 개발을 위해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등 대주단과 3300억원 한도 본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만기는 오는 2028년 6월로 대출일로부터 40개월이다. 이지스안산이 시행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4000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총 사업비는 5300억원으로 계획돼 있다. 3300억원은 PF를 통해, 2000억원은 에쿼티(자기자본)를 각각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24-3번지 일원 1만1795㎡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수전용량만 40MW에 달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수전용량이란 데이터센터가 소화 가능한 최대 전력량을 의미한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삼성물산은 안산 글로벌 데이터센터 개발에 힘을 모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501호(이지스501호) 지분 35%를, 삼성물산은 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이지스자산운용의 해당 펀드 지분율은 46.67%였지만, 지난해 삼성물산이 추가 출자를 통해 펀드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조정됐다.
이지스501호의 자회사인 이지스안산이 데이터센터의 개발을 맡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안산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다만 최근 미국계 글로벌 투자사인 인베스코가 2000억원 한도의 에쿼티 투자를 결정하면서 현재는 이지스안산의 지분 구조가 달라진 상태다.
이지스안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이지스501호가 브릿지론을 조달해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인베스코의 에쿼티 투자에 따라 자회사인 이지스안산이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가 됐다”며 “에쿼티와 본PF 조달이 모두 완료돼 안정적인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남 데이터센터 ‘엑시트’ 성공적…안산서도 이어갈까
이지스자산운용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경기 하남시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양사는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54호를 설립해 하남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남 데이터센터 이전에도
삼성전자(005930) 슈퍼컴센터와 화성 HPC 센터 등 다수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수행해 왔다. 또 국내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침냉각 시스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를 최적화하는 등 전문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안산 글로벌클라우드센터 사업의 설계 단계부터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를 수행하면서 데이터센터 보유 기술과 전문 역량을 발휘해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설계 최적화를 구현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데이터센터의 리딩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착공을 앞둔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의 경우 다수의 IT 기업에 이미 전체 공간 33%에 대한 선임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300억원 규모 본PF를 제공한 대주단의 요구안으로 전해진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안산 반월시화산단은 이미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진화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시공 노하우와 함께 최첨단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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