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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충남 천안시에서 추진 중인 공동주택 개발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간 천안시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며 분양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며 속속 분양 채비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사진=뉴시스)
‘4년째 저울질’ 천안 부대1지구 분양 눈앞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천안 부대1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씨더블유제이는 최근 비욘드부대제일차, SC제일은행 등 대주단과 2190억원 한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407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1222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행사 씨더블유제이는 지난 2021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점찍고 토지매입 등을 진행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씨더블유제이에 88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3년 162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최초 조달하며 본PF 전환 준비에 매진했지만, 사업지가 위치한 천안시 분양시장이 냉각되며 분양 일정이 무기한 순연된 바 있다.
실제 ‘천안시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월 기준 천안시 민간 분양주택 중 미분양 물량은 3774가구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3월에도 분양을 계획했지만,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며 대주단과 본PF 전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시행사가 본PF 전환에 성공한 것과 천안시 미분양 물량의 추이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4월 기준 천안시 미분양은 987가구로 크게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8~9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시공을 위한 자금조달이 완료된 만큼, 시행사와 도급 계약 체결 후 순조로운 착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안 성성지구에만 6개 프로젝트…“연내 모두 분양 목표”
HDC현대산업개발은 천안시 서북구 성성호수공원 주변 성성지구·부대지구·부성지구 소재 총 6개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본PF 조달이 완료된 부대1지구를 포함해 △성성5지구 △부성3지구 △부성4지구 △부성5지구 △부성6지구 등이다.
이 가운데 제이에스도시개발이 시행하는 성성5지구(천안 아이파크시티·1282가구) 분양이 가장 먼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천안 아이파크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정당계약에서는 약 일주일 만에 펜트하우스 1가구를 제외한 모든 세대의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천안 성성호수공원 주변 분양 계획.(카카오맵 캡처)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부대1지구(단지명 미정·1222가구)는 천안 아이파크시티와 길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다. 지난해 말 성성5지구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부대1지구의 분양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성3·4·5·6지구 등 4개 프로젝트의 분양도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부성 5지구와 6지구의 공급은 올해 10월, 3지구와 4지구는 연말께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만 인·허가 과정에서 분양 시기의 소폭 조정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천안시에서 추진이 예정돼 있던 프로젝트들의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빠르면 연내 HDC현대산업개발의 관련 PF 우발채무 해소가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들 사업 브릿지론에 제공하고 있는 신용보강 규모는 총 4672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부대1지구의 본PF 전환이 이뤄지면서 회사가 시행사 씨더블유제이에 제공한 신용보강(1845억원)이 해소되며 현재는 282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들 단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천안시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성성5지구는 3200억원의 도급액 중 3061억원 규모 계약잔액이 기록돼 있다. 회사는 나머지 사업들의 각 시행사들과 각각 1500억원~2500억원 규모 도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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