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키워드 검색이 아닌 대화식 질문에 답변하는 AI 기반 검색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검색시장은 극심한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31일(현지시간) 챗GPT 내에서 검색 기능이 가능한 '챗GPT 서치'를 출시했습니다. 서치 GPT란 이름으로 해당 서비스를 테스트 해 온 지 4개월 만입니다.
챗GPT 서치는 대화식 질문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입니다. 검색창 밑에 있는 지구본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검색이 시작됩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키워드를 바꿔가며 여러 번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 질문에 따라 자동으로 웹을 검색해 대화식 답변을 내놓고, 뉴스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 등과 같은 출처 링크도 함께 덧붙여 이용자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챗GPT가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고려해 최상의 답변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 오픈AI의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새로운 검색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 빙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은 구글이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검색을 통한 광고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만 보더라도 AI 시대 검색 엔진의 판도가 이미 뒤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구글의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은 올해 50.5%에서 내년 48.3%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AI 활용률 증가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
NAVER(035420))가 50% 이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타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웹로드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가 10월 한 달을 주 단위로 집계한 평균점유율을 보면, 기타 점유율은 10월 첫 주 0.92%에서 둘째 주 1% 셋째 주 1.01% 마지막 주 1.20%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챗GPT 서치로 인한 사용자 검색 엔진 경험이 국내 플랫폼 시장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챗GPT가 검색엔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와 AI 고도화 비용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답변을 생성하면서 사용한 뉴스 등 자료 출처에 대한 저작권 문제 해결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진 과제”라면서 “뿐만 아니라 단순히 AI가 학습한 데이터 기반으로 답을 해주는 것이 아닌, 여러 출처를 갖고 맥락을 이해한 다음 답변을 도출하기 때문에 AI 고도화에 대한 비용 부담은 더 커져 이에 따른 투자 지속성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챗GPT 홈페이지. (사진=챗GPT 홈페이지 갈무리)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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