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검색에 기반해 답변을 주는 것에서,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까지 제작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네이버(
NAVER(035420))
카카오(035720)도 이에 대응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생성 분야가 새로운 생성형 AI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1분 이상의 고화질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비오’를, 오픈AI는 1분 길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소라’를, 메타는 20초 내외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무비젠’을 공개했습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어도비도 최근 영상 제작 기술인 ‘프로젝트 인 모션’을 선보였습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기반의 AI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출시했으며, 카카오는 한국어 검색을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습니다.
큐는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하는 AI 검색 서비스로, 일반 검색창에서도 쓸 수 있고 별도 사이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이미지 중심 ‘칼리지’와 동영상 중심 ‘키네마’ 생성 모델을 공개했지만 새로운 AI 메신저 앱 카나나에 적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만큼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가 가능한 데도 영상 생성 AI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 당장의 수익성과 자본금 여력을 꼽습니다.
생성형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려면 대규모 연산 처리 작업이 필수로 따라야 하는데요. 특히 텍스트가 아닌 영상 생성 AI를 만들 경우 연산 처리 부담이 더 커집니다. 이 연산 처리 작업을 소화하는 공간이 클라우드, 이를 실제 가동시키는 물리적 공간이 데이터센터입니다. 구글, 메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수십조 단위 AI 투자금액 대부분은 사실상 LLM 학습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구글의 2023년 매출은 3070억달러(약 424조원)인데 이중 10%를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MS와 오픈AI는 AI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앞으로 6년간 1000억달러(약 135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입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8조1058억원, 영업이익은 5019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입니다. 양사 모두 해외 빅테크들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현저히 작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AI 기반이 되는 LLM에 투자하는 비용이 적게는 1조원부터 수십 조인데 국내 기업들은 그만큼의 자본력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검색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AI도 검색에 뿌리를 둬 당장 수익성 제고에 나설 수밖에 없고, 타깃도 글로벌이 아닌 내수인 점도 AI 기술 개발에 있어서 빅테크들과 속도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네이버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 서비스 화면. (사진=큐 웹페이지 갈무리)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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