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드코리아, 올해 끝으로 철수
선인자동차·프리미어모터스, 포드코리아 총판권 인수
합작법인 세워 수입사 역할 수행
국내 신차 수급 확대 및 가격 조정 기대
2024-04-22 13:16:59 2024-04-22 17:18:4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포드 국내 법인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가 올해를 끝으로 철수합니다. 1995년 법인 설립 이후 약 20년 만인데요. 대신 현재 포드의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와 프리미어모터스가 포드 총판권을 넘겨받아 국내에서의 판매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유지하고 철수할 예정입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지난 2월 15일 7세대 머스탱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의 영업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선인자동차와 프리미어모터스가 인수합니다. 두 딜러사는 각각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은 기존 포드코리아가 맡았던 포드 임포터(수입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포드코리아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포드코리아는 올해를 끝으로 철수할 예정으로 선인자동차와 프리미어모터스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율 등 관련 논의가 현재 80% 이상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포드코리아는 국내에서 포드와 고급 브랜드 링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포드 판매량은 역대 최저치인 3483대로 전년 대비 35.3% 줄었고 링컨은 35% 감소한 1667대에 그쳤습니다. 포드와 링컨은 2019년 합산 1만대 클럽 달성을 끝으로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에 집중된 판매 비중을 분산하기 위해 픽업트럭 레인저, 대형 SUV 익스페디션(2021년), 오프로드 SUV 브롱코(2022년) 등의 신차를 출시했음에도 판매량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포드코리아 지난해 매출액도 3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미국 본사가 현지 법인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철수와 관련해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비즈니스 변경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철수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두 딜러사가 임포터, 판매, AS 등을 모두 담당하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마케팅이나 신차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딜러사가 직접 차량 수입과 판매를 진행하는 만큼 신차 라인업 및 수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딜러사가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등 가격 조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수입차 시장에선 사업 재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우디 딜러사들은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전시장을 잇따라 닫고 있습니다. 마세라티 수입사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는 마세라티 한국 사업 운영을 오는 7월 설립되는 한국 법인 마세라티코리아로 이전합니다. FMK는 딜러사로 전환합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를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 그룹 본사에서 직접 관리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27만1034대로 전년 대비 4.4%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5만4296대로 전년동기대비 12.4% 감소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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