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신형 머스탱 국내 상륙…판매량 반등은 '글쎄'
9년 만에 7세대 머스탱 출시…5990만원부터
작년 판매량 역대 최저치, 전동화도 늦어
"머스탱 시작으로 국내 성장 전환 기대"
2024-02-15 15:04:08 2024-02-15 16:24:2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포드 머스탱이 9년 만에 7세대 모델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습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신형 머스탱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판매량 반등에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1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올 뉴 머스탱'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지난해는 우리의 해가 아니었지만 신형 머스탱 출시를 시작으로 희망적이길 기대한다"며 "머스탱은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차량이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15일 7세대 머스탱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는 이날 7세대 머스탱을 공식 출시했는데요. 1964년 1세대 이후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머스탱은 단 한차례의 생산 중단 없이 판매되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스포츠카입니다.
 
국내에는 1996년 4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2005년 5세대,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9년 만에 완전변경이 이뤄졌습니다.
 
신형 머스탱은 국내에 2.3리터 에코부스트, 5.0리터 GT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다크호스 모델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에코부스트 모델은 2.3L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19마력, 최대 토크 48㎏·m를 발휘합니다. GT 모델은 5.0L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493마력과 최대 토크 57㎏·m를 자랑합니다. 
 
두 모델 모두 10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고 컨버터블 트림도 갖췄습니다. 신형 머스탱 가격은 2.3ℓ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원, 컨버터블 6700만원, 5.0ℓ GT 쿠페 7990만원, 컨버터블 8600만원입니다.
 
포드 7세대 머스탱.(사진=포드코리아)
 
노선희 포드코리아 마케팅총괄 전무는 "머스탱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만큼 한국 모델에 적용된 옵션을 포함해 미국 가격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국내 출시된 신형 머스탱은 상위 클래스 차량이다"고 말했습니다.
 
포드코리아는 신형 머스탱을 통해 판매량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인데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링컨 판매량과 따로 집계한 2020년(7069대) 이후 매년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지난해에는 3450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에 집중된 판매 비중을 분산하기 위해 픽업트럭 레인저, 대형 SUV 익스페디션(2021년), 오프로드 SUV 브롱코(2022년) 등의 신차를 출시했음에도 판매량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신형 머스탱은 마니아 성격이 강한 모델로 대량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에는 240대 판매되는데 그쳤습니다. 포드코리아의 대표 모델인 익스플로러 역시 2021년 4659대에서 2022년 3142대 지난해 1560대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포드 7세대 머스탱.(사진=포드코리아)
 
전동화 트렌드에도 다소 뒤쳐진 모습입니다. 현재 포드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차 모델은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뿐입니다. 전기차 머스탱 마키(Mach-E)의 경우 국내 출시 계획도 없는 상황입니다.
 
노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부족, 공급망 이슈, 환율 폭등 등 다양한 어려움 끝에 출시한 신차가 7세대 머스탱"이라며 "브랜드 가치와 재미, 인기 측면에서 여러 역할을 해온 머스탱이 올해 성장으로 전환하는 첫 관문에서도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대표도 "신형 머스탱을 시작으로 올해는 퍼포먼스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 나아질 것으로 희망한다"며 "한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딜러사와 함께 세일즈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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