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국내에 첫 공개됩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약 10개월 만인데요. 이번 공개로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픽업트럭 신차 계획을 속속 밝히며 경쟁을 예고한 만큼 사이버트럭이 가세할 경우 픽업트럭 시장도 커질 전망입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6~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사이버트럭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사진=테슬라)
사이버트럭 실물이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번 공개는 사이버트럭의 글로벌 투어 일환입니다. 앞서 테슬라는 올 초부터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사이버트럭을 공개해왔습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공개만 하는 건 차량 생산이 미국 내 수요를 소화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이버트럭의 사전예약이 100만대가 넘는다"면서도 "대량 생산에 도달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만들기까지는 엄청난 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이버트럭은 외관이 초고경도 스테인리스 스틸이 적용돼 찌그러짐, 손상, 부식에 강점이 있습니다. 중량은 3톤에 달하고 최대 4990㎏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적재공간도 3423ℓ에 이르죠. 1회 충전 거리는 최대 547km로 1억원이 넘는 가장 고가 모델인 사이버비스트는 제로백이 2.7초에 불과합니다.
테슬라코리아가 첫 공개 장소를 국내 모터쇼가 아닌 오토살롱위크를 선택한 건 픽업트럭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토살롱위크는 국내 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입니다. 자동차 튜닝은 물론 부품, 용품을 포함해 정비 및 모터스포츠 영역까지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전 산업군을 아우르죠. 국내에서 픽업트럭 시장은 차박·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성장했습니다. 테슬라 역시 이같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것이죠.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쉐보레)
픽업트럭 시장은 침체기입니다. 올해 1~8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9797대로 전년동기대비 23.9%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엔 1만8000대로 11년 만에 2만대 밑으로 떨어졌죠.
신차 부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현재 국내 픽업트럭 라인업은
KG모빌리티(003620) 렉스턴 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GMC 시에라,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5종이 전부입니다. 다만 최근 쉐보레 신형 콜로라도가 출시됐고 KG모빌리티는 내년 초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아(000270) 역시 내년 상반기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출시합니다.
업계는 미국·호주·중동 등 땅이 넓고 연료비가 저렴한 해외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져 온 만큼 해외 신시장을 뚫기에도 적합하다고 분석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더불어서 확산된 야외활동, 액티비티에 대한 수요가 반영됐다"며 "수입브랜드를 중심으로 픽업트럭 모델들이 속속들이 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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