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경기도 화성 동탄에 서비스센터를 열었습니다. 국내에서 14번째 서비스센터로 국내에선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재제조 배터리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중순께 화성 서비스센터를 오픈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코리아는 일산, 인천, 세종, 원주 등 서비스센터를 잇달아 열었습니다.
경기도 일산 테슬라 서비스센터.(사진=테슬라코리아)
이로써 서울·경기 등 수도권 8곳, 경상도(부산, 대구) 2곳, 전라도(광주) 1곳, 충청도(세종) 1곳, 강원도(원주) 1곳, 제주도 1곳 등 전국에 14곳의 서비스센터를 갖췄습니다.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연 1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지만 판매 규모 대비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는데요. 올해 공격적으로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AS 편의성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번에 문을 연 화성 서비스센터는 용인에 이어 사고수리센터도 갖췄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서비스센터에서 고장차량만 수리하고 사고차량은 19곳의 공인 바디샵에서 진행합니다.
또 화성 서비스센터에는 재제조(remanufactured) 배터리도 생산할 방침인데요.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퍼(repurbish) 배터리'로 불리는 재제조(RMN) 배터리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부속품을 교체·수리해 전기차 배터리로 재조립한 것을 말합니다. 실제 화성 서비스센터는 모듈 및 배터리 팩의 재작업 및 재제조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채용 중에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코리아는 차량의 배터리 오류로 교체시 새 제품 또는 RMN 배터리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체 배터리를 해외에서 가져왔는데요. 화성에서 RMN 배터리를 직접 만들면 배터리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 제품의 경우 배터리 가격이 3000만~4000만원대이지만 RMN의 경우 1000만원 초반대입니다.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 모습.(사진=테슬라코리아)
이는 정부의 사용후 배터리 지원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정부는 지난달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탈거 전 배터리 성능 평가를 도입해 신품 배터리와 재제조 배터리 간 차이가 없을 정도의 인증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화성 서비스센터에서 RMN 배터리도 만드는 것으로 안다"며 "보증 기간이 끝난 전기차의 배터리 교체 비용이 낮아질 것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에 따라 RMN 배터리로 교체한 이후 완충 후 최대 주행거리와 배터리 용량이 기존 보다 줄었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테슬라의 배터리 및 구동 장치 제한 보증 규정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자적 재량으로 신품, 재조정 부품 또는 재생 부품으로 교체합니다. '보증 교체로 차량을 신차 수준 상태로 복원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배터리 교체시 교체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이 차량의 연식 및 주행 거리를 포함한 다른 요인을 고려해 최소한 고장 발생 이전의 원래 배터리 수준과 비슷해지게 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교체 시 RMN 배터리 사용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테슬라코리아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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