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길어지는 증시 조정을 이용해 이미 예정된 이벤트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해 여름엔 올림픽과 유로2024 등 스포츠 빅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TV 시청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산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엔 봄철 황사,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OPEC+회의 등 주기적인 이벤트가 있는가하면 전쟁, 코로나, 구제역 등 예고되지 않은 변수도 종종 등장해 증시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이중 올림픽, 월드컵 같은 스포츠 빅이벤트는 주기적인 행사이지만 4년에 한 번씩 열려 전 세계를 달구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큽니다. 올해 여름엔 두 개의 빅이벤트가 예정돼 있습니다. 7월에는 파리올림픽이 개최되며 그에 앞서 6월엔 ‘UEFA 유로2024’ 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2020년에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발발과 확산으로 1년 늦은 2021년에 열리는 바람에 이번 올림픽은 3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은 1924년 이후 100년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자,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벌써 파리의 지하철요금과 호텔 숙박요금이 올라 파리 시민들은 걱정이라는데 그만큼 파리로 사람과 돈이 몰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또한 4년마다 개최하는 ‘UEFA 유로2024’도 예정돼 있습니다. 축구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는 매년 진행되지만, UEFA유로 대회는 국가대항전입니다. 55개 회원국 중 본선에 진출할 24개국이 곧 가려질 예정입니다. 본선 진출국이 확정되면 오는 6월14일부터 7월14일까지 베를린 등 독일의 9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립니다.
이밖에도 지난 14일 시작된 아시안컵 축구대회도 있습니다. 조별 1위와 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는 동시에 2026북중미월드컵 3차예선에도 진출하게 됩니다. 아시안컵 대회가 월드컵 2차예선을 겸하는 겁니다. 3차예선은 9월부터 시작되며 시청자들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 월드컵, UEFA유로 등 4년에 한 번 열리는 스포츠 빅이벤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관객이 몰려들고 TV를 시청하기 때문에 개최국과 개최지 외에도 이와 연관된 산업들이 수혜를 누리게 됩니다. 주식시장도 그 영향을 받아 주가가 반응합니다.
스포츠 빅이벤트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업종과 섹터는 방송국, 광고, 맥주, 치킨, 편의점, TV, 디스플레이 등입니다. 방송국은 TV 시청자와 시청시간 증가에 따른 광고 판매량, 판매단가 상승의 효과를 누립니다. 광고물량이 늘어 광고제작사와 대행사의 매출도 증가합니다. TV, 신문, 인터넷, 옥외매체 광고 외에도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의 현지 스폰서 광고와 이벤트 대행 같은 일거리도 많아져 매출에 큰 도움을 받습니다.
맥주와 치킨, 편의점은 TV 시청자 및 응원객들의 소비 증가로 수혜를 받는 업종인데 이번엔 시차가 걸림돌입니다. 파리의 경우 한국보다 8시간이 늦어 현지에서 늦은 오후나 저녁시간대 열리는 경기는 새벽에 시청해야 해 치킨이나 편의점 매출에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혜주들의 주가는 개최일 한참 전부터 움직였습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개최일은 7월23일인데, 광고기획사 제일기획과 오리콤의 주가는 3~5월에 오른 뒤 6월엔 하락했습니다. 이노션과 HS애드(옛 G2R), BGF리테일, GS리테일, 교촌에프앤비, 하이트진로 주가도 이들과 시간차는 있지만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파리올림픽은 오는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2주간 열릴 예정입니다. 이른 봄부터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관련주를 지켜볼 것이므로 스포츠 빅이벤트를 이용하겠다면 미리 준비해야 함. 특히 올해는 유로2024 대회가 올림픽에 한달여 앞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도쿄올림픽 당시보다 먼저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초의 주가 조정을 기회로 삼기에 좋은 이벤트 투자 아이디어가 될 전망입니다.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Phryge)와 파리의 어린이들. (사진=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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