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직접투자, 14년 만에 최대 급감…대중국 89% 빠져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 164.9억 달러, 41.6% 감소
2분기 연속 내림세…감소 폭은 2009년 이후 가장 커
"세계 경기 침체,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
미국 등 이차전지 관련 투자에도 대폭 감소세
2023-06-20 11:00:00 2023-06-20 17:38:4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세계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감소세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투자액은 전년과 비교해 89%가량 급감했습니다.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1~3월 해외직접투자액(총투자액 기준)은 16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동기(282억4000만달러) 대비 41.6% 감소한 규모입니다. 특히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33억2000만달러) 51.7% 감소 이후 14년 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해외직접투자는 국내 법인이나 개인이 외국 법인의 경영에 참가하기 위해 주식 또는 출자지분을 취득하거나 외국에서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치·확장·운영하는 등의 해외 사업 활동을 의미합니다.
  
다만 올 1분기 투자액은 전분기(148억7000만달러)보다 10.9% 늘어나는 등 5분기만에 증가 전환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 2021년 4분기(79.2%)에 이어 지난해 1분기(-8.7%)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29.7%), 3분기(-10.6%), 4분기(-16.2%)까지 내림세를 이어가다 올해 1분기에는 증가 전환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1분기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기비 감소했다"며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2022년 1분기 이후 이어진 분기별 투자 감소는 중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업종별 투자규모를 보면 금융보험업이 64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1% 줄었습니다. 제조업(54억7000만달러, -52.4%)과 부동산업(8억1000만달러, -71.1%) 등 주요 업종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제조업 투자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실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관련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광업(11억3000만달러, 15.1%)과 숙박·음식점업(7억9000만달러, 1,272.1%)의 경우는 현지법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국내 법인의 대부 영향으로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투자액은 아프리카(3000만달러, 25.8%)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감소했습니다. 북미는 96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6% 줄었습니다. 아시아는 23억4000만달러로 74.3%, 유럽은 23억1000만달러로 61.4% 각각 감소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85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2% 감소했습니다. 중국은 6억7000만달러로 89.2% 급감했습니다.
 
케이만군도는 12억8000만달러로 43.3% 감소했습니다. 캐나다는 10억7000만달러로 62.1% 줄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9억4000만달러로 41.9% 투자 감소를 봤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정부는 우리 기업 이익 제고를 위해 미국, 폴란드 등 주요 투자 대상국을 대상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기업인 정책간담회를 통해 "올해 일반적인 투자와 관련해 임시 투자 세액 공제를 1년 간 운영한다"며 "이 기회를 이용해 적극적인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투자 시기나 규모 방식은 전적으로 기업인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고민하고 결정하리라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 정부가 세제지원 통해 기회 넓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미래를 위한 전환점이 될 투자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은 16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는 제2파운드리 공사현장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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