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신세계그룹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보였습니다. 연회비 3만원을 받지만 현금과 다름없는 e머니를 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공짜 멤버십이나 다름없습니다. 추가로 각종 할인쿠폰도 쓸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마트에 가는 가정이라면 생각할 것 없이 일단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계속 이어갈지 말지 고민은 1년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가입비 3만원 적립금으로 돌려줘
8일 신세계는 이마트, SSG닷컴, G마켓, 옥션 등 유통 계열사들에서 쓸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스마일클럽을 확장 발전시킨 유료 멤버십입니다. 연 3만원의 적지 않은 회비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커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가입 첫해는 무조건 이익입니다. 가입과 동시에 납입한 회비에 해당하는 3만원의 e머니를 그대로 돌려주니까요.
e머니는 이마트 등에서 쓸 수 있는 사이버머니입니다. 기존 이마트 등에서 구매금액에 따른 비율로 적립되는 e머니의 경우 사용기한이 제한적이지만 멤버십 가입시 지급된 e머니는 1년 안에만 사용하면 됩니다. 결제할 때 구매금액의 몇 퍼센트만 쓸 수 있다는 제한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마트에서 장을 보기 전 멤버십에 가입한 후 e머니를 받아 결제할 때 쓰면 됩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면 다양한 할인쿠폰도 지급됩니다. 우선 SSG닷컴에서는 5% 할인쿠폰을 매달 3장씩 지급합니다. 할인한도는 1장당 2만원입니다. G마켓과 옥션도 5% 할인쿠폰을 3장씩 지급합니다. 할인율은 조금씩 달라요. 10%, 12% 할인쿠폰 각 1장과 1000원 할인쿠폰 2장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 및 잡화를 구매할 때 5%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간 한도는 25만원입니다. 신세계 면세점은 매월 최대 3만원 즉시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는 따로 할인혜택을 주는 대신 스타벅스 제조음료를 살 때 별 1개를 추가로 적립해줍니다. 골드회원의 경우 잔당 적립되는 별을 12개 모으면 제조음료 무료쿠폰이 나오는데, 매달 5회에 한해서 별을 추가로 적립해주니 그만큼 자주 무료쿠폰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마트 고객이라면 가입 필수
국내 온라인 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은 지난해 유료회원제 ‘와우멤버십’ 서비스의 연회비를 인상하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성공한 바 있습니다. 현재 회원 수 1100만명을 자랑합니다. 온라인 쇼핑에서 쿠팡, 네이버쇼핑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보인 것도 이 대열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일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누가 1등이든 실질 혜택의 크기만 따지면 됩니다. 시장에서는 와우멤버십이 대단할지 몰라도 일반 가정에겐 신세계 유니버스가 낫습니다. 이마트에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가정이 이마트에서 주로 쇼핑하는 품목은 식료품입니다. 반드시 사야 하는 생필품이죠. 1인가구도 이마트에서 식품값만 한 달에 10만원은 족히 씁니다. 4인가구는 말할 것도 없겠죠. 멤버십이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겐 이마트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할 때 사용 가능한 5% 할인쿠폰이 4장 지급됩니다. 구매금액이 얼마이든 1장당 최대 3000원까지만 할인됩니다.
단, 쿠폰을 한 번에 4장 다 주는 것이 아니라, 매주 1장씩 주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즉 한 달에 한 번만 가면 5% 할인쿠폰도 1장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6만원 이상 구매해 3000원을 전액 할인을 경우 월 3000원씩, 12개월이면 3만6000원어치 혜택입니다. 적게 쓰는 1인가구도 충분히 다 챙길 수 있는 금액입니다. 물론 4인가구라면 한 달에 구입하는 물품도 상당할 테니 실질 혜택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만약 이마트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기프티콘 ‘이마티콘’을 싸게 구매해서 사용한다면 할인효과는 배가됩니다. 이마티콘은 G마켓과 11번가에서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3만원, 5만원권을 5% 할인한 가격 2만8500원, 4만7500원에 각각 사는 겁니다. 간혹 7% 할인권이 풀릴 때도 있어 이럴 때 여러 장 사두면 더 좋습니다.
이마티콘 5만원권 2장을 9만5000원에 사둔 뒤, 이마트에서 10만원어치 물건을 결제하면서 멤버십 5% 할인쿠폰을 받아 3000원(한도액)을 할인받을 경우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9만2000원으로 실제 할인율은 8%입니다. 5만원어치를 이마티콘으로 결제하며 할인쿠폰을 쓰면 4만5000원이 들겠군요. 실질 할인율 10%입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쇼핑 혜택 줄어
한 달에 3000원 할인을 매주 받는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연간 24만원의 할인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계열사들의 모든 할인 혜택을 제외해도 회비 3만원의 값어치는 충분합니다. 더구나 첫해엔 e머니 3만원을 바로 적립해주기 때문에, 3만원을 내고 멤버십을 하는 게 본인에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1년 후에나 생각하고 결정해도 됩니다.
따라서 평소 이마트를 이용하고 있었다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유니버스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초부터 먼저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전환해 여기에서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신세계포인트 0.1% 적립도 기존 스마일 배송 1% 적립, 스마일프레시 5% 적립보다 떨어집니다. 무료배송 기준도 높아졌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 빈도가 높다면 신세계 유니버스보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이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각자의 소비패턴을 참고해 조목조목 비교해봐야 합니다.
한편, 스타벅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할 경우엔 e머니 대신 스타벅스 제조음료 쿠폰 5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가격이 아메리카노 4500원인데 3만원 값어치를 하려면 잔당 6000원 이상인 음료를 마셔야 합니다. 7월2일 안에 가입하면 아메키카노 쿠폰 1장이 추가 지급됩니다. e머니와 커피 무료쿠폰 중 무엇이 좋은지는 각자의 소비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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