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도 무용지물?…'리니지라이크' 흥행불패
카겜 '아키에이지 워', 엔씨 소송에도 매출 상위권
오딘·프라시아 전기도 '톱5' 유지
2023-04-20 14:36:02 2023-04-20 16:20:0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표절 논란을 딛고 장기 흥행의 청신호를 켰습니다. 출시 한 달 째에 접어들면서 매출도 상위권에 안착했는데요. 엔씨소프트와의 표절 공방에도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지난달 21일 정식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는 20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표절 논란이 제기된 지 2주가량이 지났지만 이에 따른 매출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20일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상위권 순위.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아키에이지 워는 글로벌 64개국에서 약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크로스플랫폼 MMORPG입니다. 아키에이지 IP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듯 아키에이지 워는 사전 예약자 수가 200만을 넘겼고, 출시 사흘째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실적을 책임질 기대작으로 손색이 없는 성과입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엔씨의 시선은 달갑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출시되며 줄곧 매출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리니지 형제(리지니M·리니지2M)의 아성에 금이 갔는데, 아키에이지 워가 또 한 번 리니지 왕좌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리니지2M과 UX·UI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적하는 여론도 상당해 법적 대응까지 나서게 됩니다. 
 
대형 게임사 간의 보기 드문 법적 공방이기에 당초 업계에서는 아키에이지 워 이용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아키에이지 워 운영이 급작스럽게 중단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측이 "표절이 아니다"며 정면 대응을 선언하면서 이용자들도 카카오게임즈의 편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 소송의 경우 표절을 인정한 판례가 많지 않고 소요 시간이 길다는 점도 이용자들에게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아키에이지 워는 예정된 스케줄대로 게임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는 26일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신규 서버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반면 IP 도용을 주장했던 리니지2M의 순위는 2주 전의 6위에서 8위로 2계단이나 하락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아키에이지 워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신규 서버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리니지라이크가 필승 전략'이라는 공식에 쉽게 편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톱5에는 리니지(리니지M·1위)거나 리니지라이크(아키에이지 워, 오딘·4위, 프라시아 전기·5위)인 게임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효과가 반영된 호요버스의 원신이 2위에 오른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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