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위기…꿈틀대는 제3지대
김종인 좌장으로 금태섭·이상민 참여한 '성찰과 모색' 토론회
김종인 "정치불신 극에…국민 선호 정치세력에 모든 것 달려"
2023-04-18 16:56:53 2023-04-18 18:17:50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김 전 위원장, 이상민 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전·현직 소장파 의원들이 양당 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건데요. 최근 여야가 각종 설화에 휩싸이고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 틈을 제3지대 인사들이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손 잡은 김종인·금태섭"거대 양당 무능"
 
김종인 전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이 주최하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하는 ‘한국 정치의 문제와 제언’ 토론회에 참석해 좌장을 맡았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권지웅 전 민주당 비대위원,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대표당 대표도 자리했는데요.
 
김 전 위원장은 여야가 지난 20년간 번갈아 가며 정권을 잡았지만, 한국 사회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양당의 무능함을 질타했습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 낮은 출생률 등을 거론하며 “두 당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전혀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며 양극화가 시작됐는데, 두 정당이 10년씩 집권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얘기하면서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고 오늘날 양극화는 더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죠.
 
김 전 위원장은 그 근본 원인으로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들며 이런 굴레를 탈피할 세력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는 “여당이 되면 대통령 중심으로 대통령 당을 만들어 버린다”며 “대통령이 당을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당의 불협화음이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은 20년 동안 속아왔다고 생각하고, 정치 불신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에 이제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 비호감에 커지는 무당파제3지대 "수도권 30석"
 
발제에 나선 이상민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출범해야 하는지를 두고 구체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의원은 “양당이 이렇게 국민의 미움을 받고 있는데 새로운 슬로건과 깃발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면 국민이 지지와 환호, 신뢰를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정당을 결성하려 하기보다, 느슨한 연대부터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느슨한 연대’를 들고나온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중도파는 자기 주관이 강한 분들이어서 정당을 결성해 출발하기는 쉽지 않다”며 “느슨한, 완만한 연대로 시작하고 선거에서 무소속 연대로 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선거를 1년 남긴 시점에서 기존에 등장했던 제3세력처럼 당장 선거에 뛰어들 대선주자와 주요 정당에 필적할 조직을 갖추고 출범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특출난 지도자가 나와 문제를 다 해결하길 바랐던 유권자들의 성향도 지난 20년간 보수·진보 정권을 겪으며 변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원하는 건 고착된 구조, 고인 물 같은 정치, 변하지 않는 정치를 깰 교두보가 될 세력”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 의석을 차지할 세력이 등장하면, 많은 기대를 받아 새로운 길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정치를 향한 국민의 피로’는 일정 부분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14일 공표·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무당층은 29%였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20대가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전 제3지대가 표심의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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