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교육주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입니다. 매출 상당액이 국내에서 발생합니다. 내수주 중 소비재 기업도 원재료를 수입하느라 환율 따라 희비가 교차하지만 교육주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수입할 것도 없습니다. 가계가 큰 타격을 받지 않는 한 자녀교육 투자를 줄이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업계 내 경쟁은 치열하지만 강자로 자리 잡은 업체들은 안정적인 편입니다.
크레버스도 경쟁력을 확보한 교육기업입니다. 지난해 3월 씨엠에스에듀와 합병하면서 사명을 청담러닝에서 변경했습니다. 현재 크레버스는 청담어학원과 에이프릴(April)어학원, 아이가르텐(iGARTEN), CMS영재교육센터 등 학원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원래 청담어학원이 영어교육이 강했고 씨엠에스에듀는 수리 영재교육에 강했죠. 합병 결과 이제는 영어와 수리교육에 컴퓨팅(코딩)교육까지 갖추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시대에 발맞춰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AR MeMe 앱으로 수학일기를 작성해 학습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크레버스가 보유한 사업과 교육 브랜드는 상당히 많습니다. 이걸 크게 묶어 △영어교육 △수리·컴퓨팅교육 △기타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영어교육은 주로 학원사업입니다. 직영학원과 가맹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영어는 에이프릴어학원, 청담어학원과 영어유치원 아이가르텐이 있습니다. 독서논술학원 페이지바이페이지(Pagy By Page), 온라인 교육서비스(i-Learning)와 버추얼 영어 바운시(BOUNCY)도 크레버스의 사업 브랜드입니다.
수리와 컴퓨팅 교육도 직영 및 가맹 학원사업으로 CMS영재교육센터(사고력관), CMS영재관이 맡고 있어요. 컴퓨팅교육학원 씨큐브코딩도 있습니다. 또 이 분야에도 온라인 교육서비스와 버추얼 수리 노이지(NOISY), 엣지(EDGE)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요.
교육사업엔 당연히 교재, 교구 판매 등 부가사업이 따르겠죠. 이것들이 기타사업에 속합니다. 또 각 교육 브랜드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에도 진출해 현지에서 학원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브랜드를 보유, 교육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매출 상당액은 학원과 온라인 수강료에서 발생합니다.
3월 10개 가맹점 오픈
크레버스의 가장 최근 보고서인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매출 구성을 살펴보죠. 일단 청담어학원 등에서 나오는 학원 수강료가 매출의 5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강료 매출(17.1%)이 다음으로 많고 교재 및 교구 판매 매출이 14.9%입니다. 가맹 학원에서 받는 로열티 등 프랜차이즈 수입은 3.7%입니다.
이 체계가 유지되는 한 어느 하나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크레버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원 수를 늘리거나 수강료를 올리거나 새로운 교육아이템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먼저 수강료를 살펴보면, 물가는 오르는데 주요 학원, 이러닝 수강료가 몇 년째 똑같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서겠죠. 투자자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대신 학원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크레버스는 청담어학원 직영점을 서울에 7곳, 경기도 4곳, 대전에 1곳 두고 있습니다. 에이프릴어학원은 서울 2, 경기 2, 아이가르텐과 페이지바이페이지는 서울에 각각 하나씩 있어요.
CMS영재교육센터은 더 많습니다. 서울 12곳, 경기 9곳, 인천 1곳, 세종1곳, CMS영재관은 서울 21곳, 경기 6곳, 인천 2곳입니다. 씨큐브코딩은 서울 5곳, 경기 2곳, 그리고 버추얼러닝(VL)센터가 서울에 2곳 있습니다. CMS 계열은 전부 씨엠에스에듀와 합병하면서 승계받은 곳으로 기존 청담러닝 계열 학원과 같은 건물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올해는 가맹점이 더 많아집니다. 이달엔 10개점이 동시에 개원합니다. 평택, 아산, 기흥 등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대기업이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입니다. 젊은 부부들이 많아 유아, 초중학생의 프리미엄 교육 수요가 풍부해 크레버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이가르텐도 영어유치원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입니다. 크레버스는 크레버스키즈와 브랜드를 단일화해 아이가르텐 직가맹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코딩 교육을 기존 학원에서 공공기관, 학교 대상 B2B 서비스로 넓혀갈 예정입니다.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코딩교육이 필수가 되고 수업시수도 2배가 되기 때문에 크레버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족한 재원 채워 고배당
크레버스는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렸음에도 이익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영업이익이 254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습니다. 순이익은 59%나 급감했어요. 씨엠에스에듀와 합병하고 정비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였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2021년 가을 4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지난 12월 배당락 후 1만7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제 좀 추스르고 1만9000원대로 반등했습니다.
올해는 정비를 마치고 다시 뛰는 해입니다. 신규 가맹점 개점이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3월 개원이 끝나면 크레버스의 전국 가맹점 수는 270개를 넘게 됩니다. 직영점을 포함할 경우 330여개점에 달합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도 ‘위드 코로나’로 가는 만큼 올해는 점차 나아지겠죠. 따라서 매출과 이익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레버스는 배당에 후한 기업입니다. 5%를 넘나드는 시가배당률로 고배당주 명단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지난해는 이익 감소폭이 커서 우려가 컸지만 지난 2월10일 1주당 800원 배당을 공시했습니다. 이미 상반기에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더하면 연간 배당금은 1800원입니다. 9%를 넘는 배당수익률입니다.
크레버스는 이익 감소에도 고배당을 지키기 위해 작년 10월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배당은 그해의 순이익과 쌓아둔 이익잉여금 한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는데 배당 재원이 모자라자 다른 항목에서 끌어온 것입니다. 배당에 진심이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결정이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무리를 할 수는 없는 만큼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 정상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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