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오크트리스페셜티렌딩(종목기호 OCSL)은 성장성 높은 비상장 중소기업에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회사입니다. 흔히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라고 부르는 사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제 도입을 추진 중인데 미국에는 이런 투자회사가 많습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의 비상장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있어도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렵죠. OCSL은 이런 기업들에게 대출, 메자닌(주식 전환이 가능한 채권), 우선주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줍니다. 각종 솔루션, 컨설팅도 제공합니다.
또 신생 업체가 아니라도 특별한 이유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코로나19처럼 급변 상황에서 곤경에 처한 기업들도 투자의 대상입니다. 시장 침체기에 일시적으로 할인된 우량 채권도 취급합니다. 사모 또는 신디케이트(공동 투자) 방식으로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한다거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오크트리의 신용 및 구조화 전문성을 활용하는 투자를 합니다. 크게 신용, 사모펀드, 실물자산, 상장주식 등 네 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 전략을 개발 실행하고 있습니다.
위험회피 중시하며 위험영역 투자?
OCSL은 자사의 투자를 ‘가치를 중시하는 위험관리형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위험을 안고 있죠. 기대수익도 크겠지만 위험관리가 핵심이 될 겁니다. 그래서 누가 투자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오크트리스페셜티렌딩은 이름에 나타난 것처럼 오크트리캐피탈 계열의 투자회사입니다.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운용사 중 선두주자이자, 월스트리트의 전설 중 한 명인 하워드 막스 회장이 이끄는 그 오크트리입니다. 워렌 버핏도 하워드 막스의 투자 레터를 빼놓지 않고 본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죠.
오크트리는 단순히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손실을 방지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우리가 패자를 피하면 승자는 스스로를 돌볼 것.” 이 한 줄에 하워드 막스의 투자철학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같은 핵심 원칙을 따르는 투자회사가 위험한 영역에 몸을 담고 있으니 그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현재 OCSL은 아르멘 파노시안이 CEO와 CIO로서 이끌고 있습니다. 선순위대출, 하이일드채권, 사모 신용, 전환사채, 구조화 신용, 이머징시장 부채전략 등 신용과 부실채권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천후 전문가로 2007년에 오크트리에 합류했습니다.
OCSL은 작년 9월 결산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630억달러를 운용 중입니다. 대출 등 신용에 1020억달러, 부동산 200억달러, 사모펀드 160억달러, 상장주식 60억달러 등으로 배분돼 있습니다. 신용거래도 선순위 비중이 월등하게 높아요.
포트폴리오를 섹터별로 구분하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투입된 비중이 약 16%로 가장 큽니다. 이밖에도 IT서비스, 제약, 바이오, 데이터처리 및 아웃소싱서비스, 전문금융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고루 투자하고 있어요. 상위 10개 자산의 비중이 20%입니다.
배당수익률 두자릿수 고배당주
OCSL이 영위하는 사업 자체가 일반적인 영역은 아니어서 어려운 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실 회피를 중시하는 가치투자의 철학을 지키면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다는 것이겠죠.
아무리 위험관리를 한다고 해도 시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2020년 이익이 감소했다가 지난해에 회복했지만 순이익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배당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분기 배당금이 2020년엔 0.3달러대에서 0.4달러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9월부터 다시 0.5달러대로 증액했습니다. 게다가 12월엔 특별배당금까지 지급했어요.
앞으로 특별배당이 또 나올 거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분기배당금만으로 연간 2달러 수준에 달합니다. 현재 주가가 20달러 초반이므로 시가배당수익률 10%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죠.
최근 OCSL은 OSI2(오크트리스트래직인컴II)와 합병을 완료했습니다. OSI2 1주당 OCSL 주식 0.9115주를 지급합니다. 합병 결과 기존의 OCSI 주식 비중은 79.4%, OSI2 주주들이 받을 주식은 20.6%가 됩니다. 합병으로 인해 전체 주식 수는 늘어나겠지만 투자수익도 증가하게 될 겁니다. 실제 합병 효과가 어떨지는 합병 후 첫 번째 실적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겠죠. 배당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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