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냉각기)고금리·고물가에 상가 불황…거래↓·공실↑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 전분기비 소폭 상승
공실 리스크 여파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급감
"올해 경기 침체 우려 더 커져…시장 위축세 지속"
2023-01-26 06:00:00 2023-01-26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이후 상가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여전히 불황을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상가 거래량이 감소한 데 이어 4분기 기준 공실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24%로 전분기 13.16%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같은 기간 6.4%에서 6.9%로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및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으로 공실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울 상가 공실률은 방역지침 완화 및 해외 입국자 증가, 유명 팝업스토어 입점 및 MZ세대 유입 상권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회복되며 전국 평균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1%로 전분기(9.5%) 대비 0.4%포인트 감소했으며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같은 기간 6.22%에서 6.21%로 소폭 줄었습니다.
 
상가 공실률이 증가한 가운데 투자수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84%로 전분기(1.32%)보다 0.4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도 같은 기간 1.20%에서 0.80%로 0.39%포인트 줄었습니다.
 
거래시장 위축 및 투자수요 감소로 자산가치 상승이 둔화되며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명동 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공실 늘고 투자수익률 감소…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급감
 
이에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총 6만1577건으로 전년 동기 8만3230건 대비 26%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4만5636건에서 3만1956건으로 지방은 3만7594건에서 2만9621건으로 각각 29.9%, 21.2% 줄었습니다.
 
경기 침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상가 공실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 수요가 위축되며 거래도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이기 때문에 철저히 공실률이나 투자수익률에 따라서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상가 전체적으로 공실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거래가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조정받고 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상가 시장 시장에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금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사업 확장이나 상가 투자 등이 어려운 상황으로 상가 거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가 시장도 어려운 상황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가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은 금리"라며 "거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짐에 따라 상가 시장 위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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