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자리한 아파트들이 대거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습니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가격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월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매물은 5만1347건입니다. 지난달 5만6833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9.7% 줄었습니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호재가 있는 양천구 아파트 매매매물도 같은 기간 2606건에서 2339건으로 10.3% 감소했습니다. 특히 최근 6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목동 매물은 702건에서 608건으로 13.4% 감소하며 양천구 내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이달 5일부터 '주택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도시·주거환경 정비계획 수립지침'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이 50%에서 30%로 감소했고 주거환경과 설비 노후도 점수 비중은 각각 30%로 상향됐습니다.
서울 목동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일대 집주인들이 내놨던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목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7단지 내에서 내놨던 급매물을 거둬가는 사례가 있다"며 "단지 내 20평형 가장 저렴한 급매물이 13억원대에 1개 나와 있는데 비슷한 가격에 나왔던 급매물이 들어갔다가 5000만원에서 1억원가량 높게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추가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나왔던 급매물 소진 시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면적 55㎡는 지난해 12월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해당 단지 같은 평형대 매매매물 9억4000만원, 11억원에 각각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고금리 기자고 지속하고 있어 재건축 호재가 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목동 일대 많은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문의가 없는 상황으로 거래로 이어진 것도 없다"며 "지금 목동은 전세가율이 낮아 갭투자를 하더라도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으로 토지거래허가제도 여전해 조용한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 대책 이후로 목동을 비롯해 서울 전반적으로 재건축 단지에 활력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어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입하려는 의사결정은 유보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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