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파 풀리나①)매수심리 꿈틀…미분양 위험 해소되나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1.5…전주 대비 1.3p 상승
미분양 주택 5만8000가구…"심리 회복에 미분양 감소할 것"
2023-01-10 06:00:00 2023-01-10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수요자 매수심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심리가 다소 살아나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늘어났던 미분양 주택도 감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5로 전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에서 64.1로 1포인트 상승하며 약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1월 마지막주 100.1일 기록한 이후 1년 이상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시장에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정부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 규제지역을 해제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서울 21개구와 경기 과천·성남·광명·하남 등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에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만 규제지역으로 남게 됐다.
 
올해에도 이 같은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중도금 대출 보증을 모든 부양주택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무순위 청약에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등 청약 규제를 대거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세금 관련 규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규제가 일시에 완화되며 죽어있던 심리가 조금 반전됐다"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에 대비해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정부의 의도가 어느 정도 시장에 먹혀들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매수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미분양 주택도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8027가구다. 이는 전월(4만7217가구) 대비 22.9% 급등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5월(2만7375가구)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미분양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분양이라는 것 자체가 대출 규제나 주택 가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거래하고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전매 제한을 획기적으로 풀어주며 미분양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리스크가 감소함에 따라 건설사 주택 분양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인해서 분양이 잘된다 안된다 알 수는 없지만, 실제로 기존 대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규제가 풀리는 지역이 서울 등 수도권 위주로 기존 규제가 덜했던 지방은 사실 큰 변화가 없어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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