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여의도 시범 최고 65층 계획 확정…"집값 상승 기대 어려워"
서울시,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1500가구→2500가구
재건축 호재에도 집값 상승 '글쎄'…"금리 치솟아 수요자 부담 여전"
"여의도 이미 많이 올라 상승 기대 어려워도 하락세 둔화할 것"
2022-11-07 18:00:00 2022-11-07 18: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65층, 2500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한다. 일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하락세를 유지하는 아파트값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통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획안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현재 1584가구 규모에서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특히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높이 200m 이내)까지 지어질 예정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된 단지로 여의도에서도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꼽힌다. 그만큼 재건축 사업도 오래전부터 준비했지만 속도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징성 있는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거래로 이어지는 매물은 거의 없지만, 문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범아파트에 대한 서울시 발표 이후 큰 변화는 없지만,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고금리 등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여의도 외에도 서울 전체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매수 수요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공성을 확보한 여의도 재건축은 긍정적이라고 보지만 이 부분이 주택시장의 안정화 또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하락에는 크게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호재로 인해 일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 하락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영등포구 아파트값은 0.29% 하락하며 전주 하락폭(-0.26%) 대비 소폭 확대됐다.
 
여의도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일대 매물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매물은 시세 대비 2억~3억원가량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이라며 "이런 급매물도 단지마다 1개정도 있는데 최근에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내리지는 않는 분위기로 연내에 정비구역이 되고 사업이 가시화되면 더 가격을 내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여의도는 이미 (재건축 호재가) 어느 정도 반영돼 그동안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올랐다"며 "이번 기획안 통과는 여의도가 좋아지는 것으로 일대 아파트값이 상승하기는 어려워도 하락세를 방어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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