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규제지역 해제 한달…경기·인천 매수심리 역대 '최저'
경기 매매수급지수 79.9…약 10년 만에 70대 '뚝'
규제 완화에도 거래 절벽 지속…"한달에 1건도 어려워"
"기준금리 인상 지속…규제지역 해제에도 수요세 유입 힘들어"
2022-10-25 06:00:00 2022-10-25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지역 해제를 단행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났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세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규제 완화에도 매매수급지수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0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첫 째주 91.1을 기록한 이래 24주 연속 하락세이며 2019년 6월 76.0을 기록한 이래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지역 매매수급지수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는 79.9를 기록하며 2013년 2월 이래 처음으로 70대로 떨어졌다. 인천 매매수급지수도 76.7을 기록하며 2013년 9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시내 모습.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세종시와 인천 연수구, 남동구, 서구 등 4곳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다. 인천의 경우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시장에 수요 유입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 서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지만, 이전과 전혀 바뀐 게 없다"며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어 일대 중개사무소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로 비규제지역으로 복구되지 않는 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도 여전히 수요자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6을 기록하며 전주(88.3)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5대 광역시도 같은 기간 82.5에서 82.2로 떨어졌다.
 
대구 수성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에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대 중개사무소의 경우 한달에 1건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원래 하던 중개업으로만 생계 유지가 어려워 투잡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거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거래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지역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단지들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자리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95㎡는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4월 13억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1억5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한 '두산위브더제니서' 전용면적 170㎡도 지난해 4월 25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에는 이보다 5억원가량 떨어진 20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기준금리가 천정부지 치솟으며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증가해 규제지역 해제에도 시장에 수요자가 유입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사전 예고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금융 부담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조정 장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규제지역 해제에도 매수세가 살아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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