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마아파트, 호재 업고 집값 반등할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서 정비계획안 수정 가결
은마아파트 매매가격 큰 폭 하락…전용 76㎡ 4억원↓
"분명한 호재로 가격 상승 이어질 것…상승세 지속되긴 어려워"
2022-10-21 06:00:00 2022-10-21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만년 재건축 유망주로 꼽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하락하던 매매가격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설립 19년 만이며, 도시계획위원회에 최초 상정 5년 만의 쾌거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넘긴 노후 단지지만 재건축 사업은 번번이 좌초됐다. 2003년 추진위 승인 이후 재건축 사업은 본격화됐으나 2002년부터 신청한 안전진단에서는 세 차례 탈락했다.
 
2010년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조건부 재건축을 할 수 있는 D등급을 받았다. 2017년에는 최고 49층 높이의 정비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의 '35층 제한'에 걸려 좌절됐다. 이후 최고 35층으로 계획을 수정했으나 보류 판정을 받았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추진위는 지난 2월 35층 규모의 재건축 계획안을 제출했고 수정을 거쳐 이번에 통과됐다.
 
현재 28개동,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33개동, 총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 포함)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건폐율은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은마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호재로 인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21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5월 25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4억원 저렴해진 것이다. 전용면적 84㎡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27억7000만원에서 25억원으로 낮아졌다.
 
강남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가 통과된 이후 문의도 조금 늘어났다"며 "최근 시장 분위기가 굉장히 침체돼 있었는데 이번 호조로 인해 은마아파트가 관심의 대상이 되며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정 기간 기대감을 가지고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건축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호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송 대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 통과가 분명한 호재인 것은 맞지만, 이 같은 호재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특정 단지만 국한돼서 상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은마아파트가 통과되기 전보다 여건은 나아졌지만 이로 인해 아주 큰 폭으로 반등을 한다거나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 호재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김성은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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