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조기착공 속도내는 GTX-B 노선…꺼진 불씨 살리나
민자·재정구간, 2024년 조기 착공
철길 따라 부동산 시장 회복 '주목'
2022-10-11 06:00:00 2022-10-11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조기개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GTX 사업 예산을 늘리고, 조기 착공에 나서기로 한 만큼 철길 따라 부동산 시장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GTX-B 노선의 민자사업 구간과 재정사업 구간을 2024년 상반기 동시에 조기 착공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이 같은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이 GTX 속도전을 주문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인천대입구(송도국제도시)부터 마석까지 총 82.7km에 달하는 GTX-B노선은 당초 재정구간(용산~상봉)이 3차례 유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 총 4개 공구 중 KCC건설과 한화건설이 경합 중인 4공구를 제외하면 모두 단독 응찰됐다. 현재 1공구(정거장 용산역)의 경우 대우건설만 입찰했으며 2공구(서울역), 3공구(청량리역·상봉역)는 각각 DL이앤씨,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현행법에 따라 세금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엔 사업자 2곳 이상이 응찰하지 않으면 입찰이 무효가 된다는 점에서 계획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수의계약 전환 등 전 공구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한 만큼 착공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사업구간의 경우 내달 1일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어 내년 본계약에 해당하는 실시협약체결도 이상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통상 교통 등 개발호재는 지역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부동산 상승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GTX-B노선 역시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면서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 인근 지역이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상, 사업 지연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매매값이 수억원씩 떨어진 곳도 속출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노선도.(사진=국토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95㎡형은 이달 1일 5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10월 같은 평수가 8억6800만원에 팔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3억1800만원(36.6%) 내려간 것이다. 송도역 인근 ‘송도 더샵 마스터뷰 22블록’은 지난 7월 전용면적 115㎡가 9억에 거래되며 1년 전(11억5000만)대비 21.7% 하락했으며 작년 8월 11억3000만원에 팔린 별내 쌍용예가는 올해 5월 1억3000만원 빠진 10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조기착공이 현실화하고 교통호재가 반영된다면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일정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맞은 만큼 교통호재만으로 부동산 시장의 활력을 되찾기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대표는 “(GTX수혜지역은) 최근 수년간 급등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조정이 있었다”면서 “GTX 조기착공이 집값 하락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현재는 금리를 비롯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착공이) 시장에 미칠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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