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부산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적용하기로 한 만큼, 본격적인 착공에 앞서 하이엔드 브랜드 기반을 조성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방문한 부산 수영구 수영로 광안2구역 일대는 공사장 주변으로 보행자 통로를 설치하고 터파기 등 착공을 위한 사전 작업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광안역에 내려 수영중학교를 끼고 700m를 걷자 골목 사이로 멀리서도 높은 펜스가 벽을 이룬 모습이 보였다. 현재 부산에서 광안2구역은 최근 2년 새 입주한 광안자이아파트, 광안에일린의뜰을 인근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축 주거단지로 꼽힌다.
광안2구역 일대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여기에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들고 나오며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광안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는 16일까지 재개발 정비사업과 관련해 사업시행 계획 변경 인가를 위한 공람을 공고한다. 사업시행 계획 변경 인가안에는 △단위세대 배치 △정비계획 변경에 따른 도시계획시설(정비기반시설) 설치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한 주차계획 변경 등이 포함됐다.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가 ‘SK뷰(SK VIEW)‘ 이후 22년 만에 내놓은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걸고 나온 만큼, 본격적인 시공에 앞서 변경이 필요한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드파인’을 내놓으며 △생애주기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평면(the Curated Plan) △정제되고 간결한 건축디자인(the Fine Cut)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및 건축기술 개발·적용(Eco Solution) △생활패턴을 학습해 주거공간을 최적화하는 AI 시스템(SKAI 2.0)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한다고 밝혔다.
(표=뉴스토마토)
드파인이 우선 적용될 단지는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서울 노량진2·7구역 재개발,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으로 현재까지 진척 상황을 보면 부산 광안2구역에서 드파인이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광안2구역의 경우 2005년 12월 추진위구성승인, 2013년 3월 조합설립인가, 2017년 10월 사업시행인가, 2019년 4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친 반면 노량진 2구역은 지난해 3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노량진7재정비촉진구역은 2017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의 경우 올해 2월 조합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4년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착공이 미뤄지면서 지난해 조합원 임시 총회에서 도급 공사 계약해지 안건이 오르는 등 시공 해제 직전까지 갔던 만큼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반기 현재 광안2구역 계약액은 2513억2100만원으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527억원)의 5배에 달한다.
광안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위치(사진=수영구)
단지는 광안동 일대 6만5903.5㎡를 대상으로 지하 2층~지상 31층 규모의 공동주택 10개동, 총 1233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금감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준공은 오는 2025년 5월말로, SK에코플랜트는 이르면 오는 10월 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청약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값은 올해 들어 –0.56%로 집계됐다. 작년 한해 10.28% 올랐다는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모습이다.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6월13일(0.00%) 이후 1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광안역 인근 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지금 조합원 입주권인 10억원대가 하나 있고 8억원짜리가 하나 있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됐다고는 하지만 문의는 있다"면서 "위치를 보면 (에이린의뜰보다) 평지에 있고 세대수가 더 적은 광안에일린의뜰(225세대)과 자이(971세대)의 경우 7~8억원대로 형성돼 있다는 것과 비교해 볼때 나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요즘 아파트는 커뮤니티 같은 것이 중요하다 보니 (하이엔드 브랜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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