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통령실 '쇄신'에 장제원·권성동 '불신'…"윤핵관과의 결별"
정무라인에 질책성 인사 조치, 고강도 감찰도 돌입…권성동 사의 표명 압박마저
2022-08-29 14:33:04 2022-08-29 21:29:33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통령실이 비서관급 참모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쇄신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추석 전 비서관급 참모진 교체를 검토하는 동시에 대통령실 내부에서 고강도 감찰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면서 강한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대통령실 직원들은)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그리고 업무 역량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쇄신 방향도 밝혔다.
 
공교롭게 이날 정무수석실 산하 비서관 2명이 동시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통령실 인적쇄신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복수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무수석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무수석실은 정무1비서관실, 정무2비서관실, 자치행정비서관실로 구성되는데 산하 비서관 3명 중 2명이 옷을 벗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비롯해 여권 내홍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정무라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성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시민사회수석실 개편도 진행 중이다. 
 
최근 2급 이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분장표를 작성하라는 지시도 인적쇄신의 일환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자신이 맡고 있는 구체적 업무 외에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공직자 정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역량 등도 물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서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 등을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각 수석의 비서관 등에 대한 인사평가를 더해 일부에게는 사직 권고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추석을 전후해 대통령실 직원 300여명 중 4분의 1가량이 교체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대통령실은 최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내부 감찰에도 착수했다. 외부 인사와 부적절한 접촉이 잦거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추천한 직원들이 주요 감찰 대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핵관 중에서도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신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에 있던 장제원 라인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보안 사고를 낸 것도 내부감찰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화 한 통이면 대통령실이 돌아가는 것을 장 의원이 가장 먼저 알 수 있다"며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장 의원에게 전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핵관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익명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발로 권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이후 이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 지도체제의 혼선을 가져온 것을 시작으로 이후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를 유출해 당을 극심한 내홍으로 빠지게 한 책임 차원이다. 또 윤 대통령이 의원 연찬회까지 찾아 사태 수습과 당정의 의기투합에 힘을 실었음에도 바로 당일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한 불편함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윤핵관과의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 개편에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핵관과 결별하지 않으면 이 문제들이 수습이 안 된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이번에 내부의 불협화음을 직접 봤기 때문에 윤핵관을 제외한 윤석열 직계라인으로 대통령실을 재정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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