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외형 성장세 서희건설…금융투자 손실이 발목
증시부진에 삼전·애플 등 손실…외형 성장에도 빛바래
순금융손실, 290억원…순이익도 1년 전보다 40% 감소
2022-08-29 08:00:00 2022-08-29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식 투자로 본업에 버금가는 돈을 벌었던 서희건설이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건설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때 주식투자를 활발히 하면서 ‘서희자산운용’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서희건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서희건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희건설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금융손실은 291억172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235억5247만원의 수익을 낸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여기에는 ‘단순투자’로 나섰던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면치 못하며 금융비용(-363억3739만원)이 금융수익(72억2016만원)을 상회한 점이 영향을 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익도 떨어진 까닭이다. 실제 금융비용 대부분은 금융자산의 처분손실과 평가손실에서 발생했다.
 
현재 서희건설은 기타법인 출자를 통해 애플, 알파벳A,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외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보유 주식의 손실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서희건설이 ‘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는 모두 43개로 평가손실은 231억5200만원에 달한다.
 
평가손실이 높은 종목은 테슬라(-53억1300만원), 삼성전자(-25억6900만원), 엔비디아(22억9000만원)로 조사됐는데 서희건설은 해당 종목을 비롯해 네이버(NAVER)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마존닷컴(AMZN)등 보유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또 삼성SDI와 롯데케미칼, 엔씨소프트, 한화솔루션 등은 손절해 기투자주식에서 처분손실도 나왔다.
(표=뉴스토마토)
처분금액은 505억8600만원으로 기말 장부가액은 1636억1200만원으로 기초보다 31% 줄었다. 순익에 영향을 미치는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이 쪼그라드는 등 순금융손실과 영업외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서희건설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568억1199만원으로 작년 동기(992억6690만원)보다 42.77% 줄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2조2746억원) 순위가 21위로 2단계 오르는 등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실적은 둔화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82억3825만원으로 21.72% 늘었고 영업이익은 1136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이 수익개선 위한 전략을 정비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코스피가 하락장에서 단기 반등하는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를 보이면서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현재 주식 투자 등 재무본부는 이봉관 회장의 차녀인 이성희 이사가 총괄하고 있는 만큼, 투자 판단 등에 대한 그룹 차원의 변화도 관심사다.
 
한편 시장에서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중심으로 확보된 수주잔고 등을 고려하면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사업지연이나 중단 등으로 인해 우발채무가 재무적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계열사 등에 대한 재무상태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주택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된 가운데 금리 인상과 부동산 정책 변화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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