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C(011790)의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질기다.
SK넥실리스는 최근 업계에서 최초로 1㎟당 65kgf(킬로그램힘)의 인장강도를 갖는 초고강도 동박 양산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최근 업계에서 최초로 1㎟당 65kgf(킬로그램힘)의 인장강도를 갖는 초고강도 동박 양산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C)
이는 기존의 표준 제품보다 2배 이상으로 잡아당기는 힘을 견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온에서도 물성이 변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도 갖췄다. 이같은 동박 제품을 머리카락의 30분의1 수준인 4㎛의 두께에 1.3m의 광폭, 롤 당 최장 30㎞의 길이로 생산하는 기술력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번 기술 확보로 인장 강도 40~65kgf 범위 내 총 4종에 이르는 고강도 동박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기존 라인업은 ‘B·E·S·T’로 불린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양한 제품에 두루 쓰이는 표준 제품인 ‘B(배터리)전지박’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인 연신율을 대폭 높인 ‘E(Elongation, 연신율)전지박’ △인장강도를 강화한 ‘S(강도)전지박’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박인 ‘T(얇은)전지박’ 등이다. 이번에 추가한 U(초강도)전지박은 S전지박보다도 인장강도가 높다.
2차전지 음극재는 동박에 흑연, 실리콘 등 음극물질을 코팅하는 공정을 거치는데, 공정을 효율화할수록 불량 리스크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코팅 속도를 빠르게 하고, 온도를 높여 코팅 물질 건조 시간을 줄일수록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동박이 찢어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등의 불량 리스크도 덩달아 높아진다. 또 얇은 동박을 적용하면 음극물질 코팅량을 늘려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공정상 불량 리스크가 생긴다.
고강도 동박은 높은 인장강도와 고내열성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불량 리스크 감소, 생산성 향상에 유리하다. 배터리 고용량화 추세에도 좋은 '솔루션'이 된다는 설명이다.
SK넥실리스는 동박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물성 제어의 핵심인 첨가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고 유지하는 첨가제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획기적인 인장강도, 고내열성을 가진 동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얇은 두께와 넓은 폭, 긴 길이로도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동박 제조 핸들링 기술을 더해 다양한 두께의 고강도 극박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전기차용 2차전지의 고용량화, 생산성 향상이 중요해지면서 고강도 동박 시장도 수년 뒤에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로 고사양,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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