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HDC·한화 보증선 통영에코파워…회사채 흥행할까
총 1980억원 규모…오는 28일 채권 상장 예정
금리·정책변수…HDC현산발 신용도 변동 '주목'
2022-07-21 07:10:00 2022-07-21 07:1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HDC그룹의 화력발전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다. 통영에코파워는 주요 출자자인 HDC와 한화에너지를 지급보증인으로 삼아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채권 시장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윤석열정부가 원전비중 확대에 방점을 두면서 자금 조달에 흥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는 오는 28일 상장을 목표로 두 차례에 걸쳐 총 198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무보증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통영에코파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를 상환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시설 건설 자금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사진=백아란기자)
 
현재 통영에코파워는 건설 출자자인 한화건설과 설계·조달·시공(EPC)계약을 맺고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LNG복합화력 발전소와 LNG탱크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2024년 7월 상업운전을 개시해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직접 조달 역시 발전소 운영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첫 번째 회사채는 1200억원 규모로,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연체이자 포함) 등 일체의 지급의무는 최대주주인 HDC가 맡는다. 공모희망금리는 연 5.70%~6.10%로, 이자율과 발행수익률은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제2회 무보증사채는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서며, 금리는 20일 수요예측에서 한화에너지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최대 0.8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될 예정이다.
 
발행액은 780억원으로 확정금리는 21일 공시된다. 지난 2014년 HDC가 100% 출자해 설립한 통영에코파워는 이달 기준 에이치디씨가 64.5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자에 참여한 한화에너지와 한화건설이 각각 23.78%, 11.67%를 갖고 있다.
통영에코파워 사업구조.(데이터=금감원)
 
시장에서는 통영에코파워 총사업비 79%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함에 따라 지급보증사의 재무안정성 여부와 금리 변동성, 정부 정책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윤석열 정부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LNG부문 위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올해 4월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에 그치기도 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재무부담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이번 채권의 신용도는 지급보증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로, HDC와 한화에너지 신용등급(A등급)을 그대로 적용받았다.
 
다만 HDC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로 장기신용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조정됐다. 만약 지급보증사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경우 차입금과 회사채를 통한 외부자금 이자 비용이 상승하게 돼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발전소 건설을 위해 자금을 선투하하고 가동 개시 후 운영수익을 통해 조달자금을 상환하는 발전소 사업구조 아래서 총사업비의 79%를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함에 따라 상업가동 초기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표=뉴스토마토)
이어 “보증채무자인 HDC는 계열 주력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사로서 주요 자회사와 계열 전반의 신용도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사업자회사들의 대외신인도 변화 여부와 재무구조 변동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업기반이 변동비 반영시장(CBP) 방식의 LNG 복합화력발전소 위주로 구성됨에 따라 전력수급 환경, 정책변수 등에 따른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면서 “HDC 계열 전반의 영업과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고, 전략적출자자의 재무역량과 신용도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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