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치솟는 금리에 '생애 첫 내집 마련' 꿈 접었다
상반기 첫 주택 마련 16.8만명…10년 만에 최저
'영끌 열풍' 지난해 대비 41% 감소…"하우스푸어 우려"
규제완화에도 금리인상 부담 높아…2030세대 매수도↓
2022-07-19 08:20:00 2022-07-19 10:50:3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생애 첫 주택 구입자 수가 10년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2030세대의 부동산 매수 비중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구입으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매매)를 신청한 매수인은 총 16만8468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수는 지난 2012년 상반기 16만1744명 이후 10년 만에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진=백아란기자)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출을 최대한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영끌’ 열풍으로 첫 주택 구입자가 역대 최대치(28만4815명)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0.78% 격차가 난다. 월별로 보면 연초 3만521명에 달했던 첫 주택 마련 구입자는 2월 2만8314명으로 줄어든 이후 3월(2만8825명), 4월(2만7269명), 5월(2만7428명)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6월에는 2만6320명으로 내려간 상태다.
 
특히 2030세대(19세~39세)의 주택매입건수 1월 1만6286건에서 지난달 1만4458건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6만99명에서 9만1189명으로 43% 가량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매수 비중 역시 작년 상반기 56.20%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4.06%로 줄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60~70%에서 80%까지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얼어붙은 매수심리를 되살리기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배경에는 금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도래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한 까닭에 원리금 상환 등 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또한 집값 고점 인식 속에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택 마련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표=뉴스토마토)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연립·단독 등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01%로 전월(0.01%)대비 하락 전환했다. 월별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0.0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부담이 커진데다 경기침체와 매물 적체가 지속된 점이 매매가격 하락을 이끈 모양새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9월 중으로 4억원 미만 주택에 적용된 대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대책을 검토하는 한편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치솟은 집값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구매 여력이 당장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고 있지만, 주택가격에 대한 고점 인식이나 금리인상 등으로 첫 주택을 마련할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 아니다"면서 "당장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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