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드러날수록 비호감도 커진다…김건희 여사의 딜레마
부정 평가 64.9%…"의혹 해명 없이 광폭 행보 비호감 이미지"
2022-07-15 16:46:46 2022-07-17 17:53:25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 드러날수록 비호감도가 커지는 기류여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읽힌다. 
 
1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한 '선거 및 사회현안 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4.9%가 부정평가('잘못하고 있다' 56.3%, '다소 잘못하고 있다' 8.6%)를 내렸다. 긍정평가('잘하고 있다' 17.9%, '다소 잘하고 있다' 13.1%)는 31.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2%로 조사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캠프에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김 여사는 '금기어'로 통한다. 제어하지 못하는 권력이 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 당시 김 여사는 주가조작·학력위조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되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발언과는 달리 윤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영부인으로서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사를 관리하는 제2부속실은 폐기가 윤 대통령의 공약이라면서 설치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김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일들이 터지면서 여론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자신이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무 출신 김모 겸임 교수를 비롯해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던 대통령실 직원 2명을 대동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에도 전직 대통령 부인 예방, 보훈가족 및 유공자 만남,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들과의 오찬, 고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 참석 등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역술인 천공 스승이 "영부인이 바빠져야 한다"면서 '영부인 역할론'을 언급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차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당시 공군1호기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한 말씀 하시지"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김 여사는 "저는, 기자…"라며 말을 아꼈다. 대선 경선 당시 유튜브 서울의 소리 기자와 '7시간 통화'에서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아니냐, "이거 문재인정권이 키워준 거야", "일 잘하면 1억도 줄 수 있지" 등 걸걸한 목소리로 논란이 되는 사안에 호탕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이미지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과 파랑색 옷을 위아래로 매치하고 스페인 내 한국 식료품점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선 흰색 드레스에 흰장갑을 끼고 등장하는 등 '셀럽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에 뒤늦게 공개된 나토 정상회의 B컷 사진들도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내외가 길거리 산책을 하거나 윤 대통령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김 여사가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진 등이다. 이후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서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씨가 김 여사를 수행해 '비선 논란'이 일면서 또 한번 부정 여론으로 들끓었다. 
 
김 여사가 과거 털털한 이미지를 벗고 영부인으로서 조신한 이미지 구축에 나섰으나, 행보마다 부정 여론이 나오면서 향후 행보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국민 10명 중 6명이 김 여사에 대해 냉담한 시각을 보낸다는 여론조사는 김 여사에게 뼈아프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모든 세대에서도 김 여사 행보에 부정평가 응답이 앞섰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8.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우세했다. 수도권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70%에 달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조차도 부정평가 응답이 50%에 달했다. 긍정평가 45.9% 대 부정평가 48.4%였다. 또 다른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은 부정평가 54.3%로, 절반을 넘었다.
 
일각에선 제2의 이순자 여사 이미지가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영부인이 된 이 여사는 '연희동 빨간 바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전두환씨를 압도할 정도로 드센 이미지로 비난을 받았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학력 위조나 모친 관련 부정적 의혹 등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김 여사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한 적이 없었다"며 "당초 약속과 달리 조용한 내조가 아닌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결합돼 비호감 이미지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건희 여사(사진=대통령실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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