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오락가락' 윤 대통령…약식회견은 재개, 일정취재는 '전속'
기재부 시작으로 업무보고 돌입, 풀 기자단도 배제…약식회견 잠정중단 하루 만에 재개
2022-07-12 16:59:24 2022-07-12 21:15:46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이 모두 '전속'으로 처리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예방적 조치라지만, 40% 아래로 추락한 국정운영 지지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풀(pool·공동) 기자단마저 취재에서 배제되며 일방통행의 소통 우려를 낳았다. 
 
시작은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였다. 부처별 업무보고는 12일에도 이어졌고, 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였다. 총격으로 숨진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문도 '전속'으로 취재가 제한됐다. 대통령실에서 주는 보도자료 외에는 알 방법이 없어 언론의 감시기능이 상실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 시대'로 전환하면서 국민 및 언론과의 소통 강화 등 탈권위를 선언한 것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업무보고의 특성상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민사회 출신의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은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단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이며, 대통령의 지시도 장관만이 아니라 국민과 해당 부처 공직자에게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짚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부처가 잘하고 있는지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검증도 해야 하고, 그러려면 국가 기밀과 핵심을 물어볼 것 아니냐"면서 "이걸 어떻게 다 기자들에게 오픈하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소한의 풀 취재라도 넣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했다.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둘러싼 혼선도 지속됐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사이에서 5명가량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통령실은 11일 돌연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대통령실은 한 발 더 나아가 대통령 행사의 풀 취재 최소화와 대변인 브리핑도 기존 대면에서 서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약식으로 주고받는 일문일답인 도어스테핑을 윤석열정부의 소통 상징처럼 여겼다.
 
하지만 잇단 인사 참사와 김건희 여사의 사적 지인 동원, 국정운영 지지도 추락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자 윤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했다. 심지어 지난 5일 만취 음주운전 전력의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위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마저 생략하며 임명을 강행했음에도, 언론의 지적을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또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있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혼선만 부추기는 등 기자들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잇단 지지율 급락의 배경으로 "언론의 지나친 적대적 공세"도 한몫한 것으로 참모진이 인식하고 있다. 
 
논란 하루 만에 윤 대통령은 원거리에서 약식회견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7~8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일각에서는 대선 경선 당시 논란이 됐던 천공의 조언대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내놨다. 앞서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천공이 얘기한대로 지금까지 다 해왔다"며 "도어스테핑도 천공이 하지 마라고 했으니 99.99% 그만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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