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 사는 사람이 없다"…부동산 거래회전율 바닥
집합건물 거래회전율 0.42%…9년5개월 만에 '최저'
서울 노원구 최하위…금리인상 여부·정책 변화 '관건'
2022-07-12 08:00:00 2022-07-12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부동산 매매시장 활력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의 거래회전율은 0.42%로 집계됐다.
 
거래 회전율은 거래가 가능한 부동산에서 소유권 이전등기가 완료된 매물(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나눈 비율로, 매매시장 활성화 정도를 나타낸다. 거래회전율이 0.42%라는 것은 집합건물 1만개 가운데 42개꼴로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표=뉴스토마토)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은 지난해 12월 0.59%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0.17%포인트 감소했다. 월별 거래회전율은 2013년 1월(0.32%)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거래 회전율은 0.46%로 작년 상반기(0.76%)에 견줘 0.3%포인트 격차가 난다.
 
작년 연평균 거래회전율이 0.69%로 2013년(0.65%)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림폭이 더욱 커진 셈이다. 집값 고점에 대한 불안감과 기준금리 인상, 새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관망심리가 커지자 급매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17개 시도별로는 서울의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이 0.30%로 가장 낮았다. 추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방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매물 적체와 거래 심리 위축이 겹쳐진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 주택 거래를 이끌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실제 서울 노원구 거래 회전율은 0.11%로 서울지역 내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강북구와 도봉구 거래회전율은 각각 0.30%, 0.28%로 1년 전보다 0.28%포인트, 0.46%포인트 떨어졌다.
 
매수심리도 9주째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지난 5월9일부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밖에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거래회전율은 작년 6월 각각 0.65%, 0.94%에서 1년 만에 0.4%, 0.51%로 하락했으며 지방에서는 광주(0.73%)를 제외한 부산(0.34%), 세종(0.35%), 대전광역시(0.36%) 등 모든 지역이 떨어졌다.
(표=뉴스토마토)
시장에서는 이자부담과 경기 위축 등으로 단기간에 거래절벽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과 생애최초 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 정책 변화과 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우려가 경기 위축과 맞물리면서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활력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시장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방 요인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하방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 완화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LTV완화와 같은 부분들은 상방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경기 위축에 대한 가능성이나 세금, 대출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거래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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