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7대 우주강국으로 우뚝…누리호, 2차 발사 최종 성공(종합)
과학로켓 1호 개발 30년만 결실…"한국 과학사 기념비적 순간"
누리호, 4시 발사…약 16분 후 위성모사체까지 분리 완료
윤 대통령 "어려움 극복 성공" 노고 치하…"우주 분야 지속 지원" 약속
2022-06-21 18:25:38 2022-06-22 10:05:19
[고흥=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며 비행 성공을 선언했다. 1993년 과학로켓 1호가 개발된 지 약 30년만이자, 2002년 액체엔진 로켓을 만든 지 20년만의 성과다. 
 
이 장관은 "오늘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이날의 발사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과 다름 없는 발사체 기술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땀과 눈물, 열정을 쏟아주신 한국의 모든 연구원과 기업 관계자에 감사한다"고 이날의 영광을 만든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1일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했다. 누리호는 정해진 비행 시퀀스에 따라 순조롭게 비행했다. 이륙 후 123초 경 62㎞ 상공에서 1단이 분리됐고 227초 후 202㎞ 상공에서 페어링이, 269초 후 고도 273㎞ 높이에서 2단이 각각 분리됐다. 875초 후에는 목표 궤도인 700㎞ 상공에서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됐고, 945초에는 위성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다. 
 
발사 40여분 후에는 남극 세종기지의 안테나를 통해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며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다. 발사 이튿날인 22일 오전 3시경에는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수 차례 교신을 진행하며 위성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지상국에서 위성에 초기 명령을 전송하고 위성으로부터도 자료를 전송받을 예정이다. 
 
두 번의 도전 끝에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다른 나라에 발사장이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 우리가 원할 때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자체 기술로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 일본, 중국 등 6개국뿐이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들을 발판으로 한국이 우주 강국의 대열에 오를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2027년까지 4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라며 "8월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와 국제 유인탐사사업 아르테미스 참여 등 한국의 우주개발 역량을 계속해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세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한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장선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항공우주청 설립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장관은 "항공우주청 설립은 우주의 여러가지 과학기술 측면 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우주 개발 관련해 연속성, 전문성을 갖춘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논란이 많은 입지에 대해서는 "정부 조직 개편에 관한 논의가 있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본 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현장 기술진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사에 성공한 것을 격려해주셨다"고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해진 발사통제동의 모습을 전했다. "우주 분야를 계속 지원하겠다"며 "후속 발사체 연구에도 정진해 달라"고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흥=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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