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8.1%로 전망되면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나홀로 성장세와 달리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의 7.6%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1월 소매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상 한파로 일부 주의 경제활동 제약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2월 산업생산도 1월의 1.1% 증가에서 지난달 2.2% 감소를 기록하며,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한파로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었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 11일에 1억9000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확정했고 미 정부가 수주내로 3조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경기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일평균 250만명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 가을에는 집단면역(전체 인구의 70~85% 접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도시봉쇄 등의 방역조치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소매판매는 지난해 말 1.8% 증가에서 1월에 5.9% 감소로 전환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의 동계 할인판매가 지연된 영향을 받았다.
프랑스는 동계 할인 판매를 예정보다 2주 늦은 1월20일에 시작했고, 이탈리아도 예년보다 한달가량 늦은 1월12일에야 시작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 논란으로 유럽연합 19개국이 접종을 중단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백신 접종은 지난 19일 이후 다시 재개한 상황이다.
일본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등 방역조치 강화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1월 소비판매와 가계소비는 전월대비 각 1.7%, 6.7%씩 감소했다. 2월 수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4.7% 줄었다.
백신접종 속도가 더딘 점도 경기 개선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일본은 지난달 17일 첫 백신접종을 시작했으나 접종률이 지난 22일 기준 인구 100명당 0.49명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한 한국(1.33명), 호주(1.11명)보다 늦다.
중국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백신 보급 가속화로 수출·내수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1월과 2월 산업생산과 수출은 전년대비 35.1%, 60.6%씩 증가했다. 중국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12월 4명, 1월 66명, 2월 2명, 3월 1일~15일 0명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세계은행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7.4%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8.1% 성장률을 예상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즉, 중국 경제가 역내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최근 코로나 감염 확산세 둔화로 자국 내 이동제한조치를 완화하면서 서비스업과 관광업이 크게 개선되는 등 내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반해 유로지역과 일본은 코로나에 따른 휴유증에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약한 경기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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