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경기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7일 KDI는 경제동향에서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난 2~3월과 8~9월에 비해 광범위하고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 밤 9시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KDI는 '경제동향'에서 3개월 연속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제조업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제조업의 회복을 소비 부진이 덮으며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11월 중순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KDI가 신한카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정에 따르면 신용카드 매출액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17일 이후 크게 줄었다. 11월 1~16일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가 줄었는데 17~29일은 같은기간 8.8% 감소했다.
게다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KDI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난 2~3월과 8~9월에 비해 광범위하고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위축은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10월 취업자 수는 42만1000명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임시직이나 일용직 외에 상용직 증가폭도 외환위기인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로 경기가 다시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대응책을 내놨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3차 확산 피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코로나 전개 양상 등을 감안해 ‘3조원+α’ 규모로 마련, 실행해 나가겠다"며 "피해 최소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조치 보강에 최대한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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