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올해 1분기에만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R&D) 투자하고 있는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실적개선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속도 내고 있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한 515억755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연간 매출 1258억9814만원의 약 40.9%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7793만원, 순이익은 264억7289만원으로 각각 297.6%, 181.2% 급증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후보 물질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매출액의 90%에 달하는 금액을 R&D에 투자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올 1분기에도 매출액의 60%에 달하는 32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파이프라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일본 오노약품공업으로부터 ADC 신약 후보물질 LCB97과 관련된 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했습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3년 매출액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알려졌죠.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10월 LCB97의 전 세계 독점권을 약 9400억원(7억 달러)에 기술이전 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기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임상 진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포순제약과 유방암 3차 치료제를 적응증으로 공동개발 중인 LCB14는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동시에 글로벌 임상 1상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중인 LCB84는 임상 1상을 종료하고, 연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STING 작용제 LCB39의 신약개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LCB39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달 미국암학회(AACR)에 참석해 LCB39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단독으로 투약했을 때와 ADC, 면역관문억제제(ICI)와 병용했을 때 모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알렸습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신약으로 LCB39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임상 1상 진입 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될 경우 LCB39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리가켐바이오는 다른 기업과 협업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ADC 연구개발을 위해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의 PD-L1 항체를 도입하는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세부 계약 규모 및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PD-L1 신규 항체의 글로벌 ADC 개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리가켐바이오가 확보하는 계약입니다. 계약에 따라 선급금과 단기 마일스톤,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그리고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와이바이오로직스에 지급해야 합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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