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정의당·국민의당, 민생당 '울상'
'비례 꼼수 정당'에 표심 변화…제3정당 역할 기대
2020-04-15 20:00:00 2020-04-15 20: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1대 국회 정치지형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거대 양당구도로 굳혀졌지만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캐스팅 보트' 역할이 주목된다.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논란으로 인해 내심 기대를 가졌던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경우 각각 최대 7석과 4석으로 예상됐다. 이들의 의석수를 최대치로 계산할 경우 11석에 열린민주당 최대 3석을 합치면 14석 정도가 비례대표정당에 돌아갈 전망이다. 
 
결국 쟁점법안 본회의 표 대결시 이들 14표 안팎이면 충분히 키를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2016년 20대 총선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유권자들은 지역구에 민주당을 비례대표에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남에선 국민의당이 광주·전남 지역 18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했고 비례대표까지 합해 총 38석을 가져갔다. 
 
이번 총선에서는 일명 '샤이진보'와 '샤이보수'가 정의당과 국민의당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일정 부분 거대 양당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기대되던 소수정당의 원내 영향력 확대를 거대 양당이 '꼼수 비례정당'으로 막아선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의당은 지역구 1석을 포함해 최대 8석이 예상돼 20대 국회와 비슷한 정도의 입지를 가질 전망이다. 지역구 의석은 경기 고양갑 지역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가 유일했지만 전통적 지지층은 여전한 모양새다. 심 후보는 이번 선거로 진보정당 사상 첫 4선 의원이 됐다.
 
지난 2018년 재·보선에서 고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를 대신했던 창원성산의 여영국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표 분산의 영향으로 패배했다. 인천 연수을에 기대를 걸었던 이정미 후보도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다이소 인천동춘점 앞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연수구을 이정미 후보의 선거지원유세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은 민주당에 국민의당은 통합당의 우호 세력이 될 전망이다. 20대 국회 당시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이어진 3당은 '중도'를 지향하며 주요 입법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전체 비례대표 구도의 제1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보수와 진보진영이 각각 선거 프레임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힘 싣기'와 '정권심판'에 기대 일종의 위기의식이 표를 분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부터 국토종주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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