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국을 둘러싼 경기 둔화 우려와 위안화 변동성으로 금융시장이 뒤숭숭한 가운데 이번주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시장과 중국 정부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컨센서스 부합 여부에 글로벌 경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중앙건설지구의 건설현장. 사진/로이터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9일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4분기 GDP 성장률은 6.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 6.9%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2009년 이후 분기기준으로 가장 최저치다.
4분기 성장률이 기대치 6.8%에 부합하게 되면 1~2분기 성장률이 7.0%, 3분기 6.9%로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평균 6.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 경우 2014년 연간 성장률 7.3%에서 1년 만에 0.4%P 성장률이 후퇴한 것으로 25년래 가장 둔화된 성장 속도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제조업 경기와 GDP 대비 급증한 부채가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공격적인 유동성 정책을 펼치면서 2008년 이후 급증한 부채가 새로운 뇌관이 됐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정보매체 포렉스라이브(ForexLive)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기준 정부, 기업, 가계 등의 전 부문에서 중국의 총 부채는 28조달러로 GDP 대비 약 28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정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7.0%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중국 경제가 7.1%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NDRC 대변인은 지난해 4분기에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었으며 건설 프로젝트 역시 수십건이 12월에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선된 무역 지표도 GDP 성장률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 발표된 12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2.3% 증가했으며 수입은 4.0% 감소해 19개월래 최소 감소폭을 기록했다. 8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단행으로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이다.
쉔란 베이징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11~12월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회복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과 정부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과 개혁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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