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포스코(005490)가 다방면으로 재무구조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이달 말로 다가온 신용평가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현재 등급인 'A'를 유지하려면 여러 기준 중에서, 총부채를 에비타(EBITDA)로 나눈 수치가 3배수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분석한다. 2011년 말 포스코의 이 비율은 3.5정도로, 이를 낮추려면 차입금 5조원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2월 CEO포럼에서 정준양 회장은 "(총부채/에비타를) 3정도로 낮추는 노력을 하면서 신용평가를 유지하는 것이 정책 기조"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지난 4일 SK텔레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지분에 대한 블록딜을 실시해 약6000억원을 마련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도 교보생명 지분매각을 공고한 상태다. 이를 합하더라도 2조원이 안되는 금액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특수강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되고 있지만, 올 연말은 돼야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다. 자금조달의 또 다른 방법으로 포스코 계열사 중 상장사의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치만 놓고 볼 때 포스코가 지금의 등급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이런 노력과 계획들이 반영된다면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객관적인 기준을 들이댄다면 어려울 수 있지만 일련의 재무구조개선노력이 반영되면 등급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해외 제철소 건설과 자원개발 사업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포스코가 신용평가기관의 등급 조정 탓에 투자가 위축돼 장기 성장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등급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며 "행여 등급이 떨어진다고 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쟁이 격화되는 철강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등급에 신경 쓰느라 투자가 위축돼 장기성장동력을 잃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투자의 근거 자료 중에서 신용등급 'A'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면서 "세계 철강사들 사이에서도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제일 높은 수준이라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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