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세계 첫 2나노 양산”…파운드리 경쟁 본격화
‘팹 52’서 18A 칩 생산 돌입
안정적인 수율 확보는 과제
2025-10-11 10:30:56 2025-10-11 14:26:0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나노급 첨단 공정인 18A 공정 기반 첫 제품인 ‘팬서 레이크’ 양산을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를 주도하던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앞지른 이번 발표로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인텔 ‘팹52’의 18A 공정 모습. (사진=인텔).
 
인텔은 최근 18A 공정 기반 최초 클라이언트 시스템온칩(SoC)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팬서 레이크’의 양산을 본격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8A는 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 공정입니다. 인텔은 올해 팬서 레이크 대량생산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광범위하게 시장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인텔 18A 기반 서버 프로세서 인텔 ‘제온 6+’도 미리 공개했습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팹52’에서 팬서 레이크와 제온 6+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팹52는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약속한 시설입니다. 총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인텔은 이곳을 설계, 제조, 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미국 내 공급망 복원의 중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은 선도적인 공정 기술, 제조 역량 및 첨단 패키징 기술과 결합되어 새로운 인텔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사적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항상 인텔의 최첨단 연구개발, 제품 설계 및 제조의 본거지였다”며 “미국 내 운영을 확대하고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면서 이러한 유산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인텔 지분 10% 인수를 발표하며 ‘인텔 살리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 애플 등도 각각 인텔에 거액의 투자를 결정하며 우군으로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 양산 발표로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와 2위 삼성전자 역시 2나노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TSMC와 삼성전자는 3㎚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두 기업 모두 연내 2㎚ 양산이 목표입니다. 
 
다만 업계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세계 최초 공정이라 해도 수율,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공정이 더 앞섰다고 해서 바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사 확보를 통해 얼마나 수주가 가능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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