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 밝혔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소셜을 통해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중국 상무부가 지난 9일 '해외 관련 희토류 물자'와 '희토류 관련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달부터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잠잠했던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동안 관세 전쟁이 잠잠했던 이유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각각 정상화하는 방안이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중국 관세 부과를 밝힌 만큼 관세 전쟁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따라 미국도 후속 조치에 나선다"고 밝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대응 수위가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APEC 참석과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그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에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미·중 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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