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처가 스마트폰, TV에 이어 웨어러블, IT, 자동차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3분기 ‘실적 훈풍’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약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OLED 시장이 성장 중인 만큼 국내 업체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5’ 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OLED로 꾸며진 게이밍 공간. (사진=이명신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6조8273억원, 영업이익 41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실적으로도 매출 25조8117억원, 영업이익 8288억원을 내며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 등 핵심 고객사의 OLED 출하량 확대와 함께 차량용 OLED 패널 공급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아울러 광저우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되고, 원가 절감 활동으로 생산성을 높인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리즈 판매 확대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용 폴더블 OLED 공급도 준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 전장, 노트북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습니다. 특히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데, 내년 3분기쯤 본격 양산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이외 IT 분야에서 OLED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모니터용 패널과 노트북 PC용 OLED 패널의 출하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95%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2020년 32%에서 올해 55%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매출 비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이 거센 만큼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국적별 점유율에서 중국은 54.6%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BOE의 경우 올해 상반기 OLED 패널 7100만장을 출하했고, 내년 말 8.6세대 OLED 패널 양산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비전옥스, CSOT 등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8.6세대 OLED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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