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애플의 내년 폴더블폰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새로운 공급망 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이폰17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애플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폴드에 패널을 납품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폴더블 노트북용 패널을 공급하며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아직 폴더블폰용 패널의 납품 경험은 없습니다. 다만 기술 부족은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도 후발주자로 애플 폴더블 공급망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아이폰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출시가 점쳐지는 아이폰 폴더블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력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추격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간 폴더블폰 시장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관련 패널을 수주할 수 없었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역량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있습니다. 애플은 과거 삼성·LG디스플레이 위주로 공급망을 유지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추가하는 등 의존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용 패널도 공급망을 넓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용 OLED 패널 공급 경험이 없을 뿐 관련 기술력은 이미 입증한 만큼,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2023년 폴더블 노트북에 패널을 공급한 바 있어 폴더블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애플 신제품에 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현재 애플에 폴더블폰 패널 공급이 가장 유력한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로 평가됩니다. 지난달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고객사 폴더블폰용 패널 공급과 관련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다, 해당 고객사가 애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한몫합니다.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OLED 패널 제조 경험이 있고, 기술력이 보장된 기업이 삼성디스플레이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근래에는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공개할 예정인 트라이폴드폰에도 패널을 공급할 예정으로, 기술적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공급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진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립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납품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애플의 폴더블폰이 대중화하면 결국 애플의 공급망도 더 확장될 것이고, LG디스플레이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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