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양산 돌입…파운드리 독주 TSMC 추격
적자 시스템반도체 사업 반등 기대
“1위인 TSMC와 격차 줄이는 계기”
엑시노스 성공 시 원가 절감 효과도
2025-10-10 14:48:56 2025-10-10 15:09:50
[뉴스토마토 이승재·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600’ 양산에 착수하면서, 이를 설계하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실적이 3분기 만에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어 엑시노스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생산하는 까닭에 역시 올해 테슬라, 애플과의 대량 수주와 더불어 자사 첨단 칩 물량으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를 추격하는 속도에도 탄력이 붙은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제품.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2600에 대한 수율 개선으로 양산에 돌입하면서, 내년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AP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엑시노스 2600의 성공 여부에 따라 삼성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마다 2조원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에는, 앞선 모델인 ‘엑시노스 2500’이 수율과 성능 문제로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시리즈에 성공적으로 탑재될 경우, 파운드리 가동률 증가와 함께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울러 엑시노스 양산을 통해 인공지능(AI) 칩의 높은 수요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TSMC와의 압도적인 점유율 격차를 일부 좁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2025년 2분기 순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TSMC의 점유율은 지난 1분기 68%에서 3% 상승해 71%에 달합니다. 반면, 2위인 삼성 파운드리 점유율은 지난 1분기 9%에서 1% 하락해 8%를 기록했습니다. TSMC의 3분기(7~9월) 매출도 899억1800만대만달러(약 46조1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30.3%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습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엑시노스의 수주는 파운드리의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율이 좋으면 향후 다른 고객 수주도 받을 수 있어 점진적으로 보면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또한 엑시노스의 성공은 삼성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삼성 MX사업부는 엑시노스 2500의 기준 미달 문제로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전량 탑재했습니다.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 스마트폰 원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 배경입니다. 실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올해 상반기 모바일 AP 매입 비용을 보면, 7조78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275억원) 대비 29.2%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기간 DX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 금액 중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도 17.1%에서 19.9%로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약 9.5%에 머무른 이유입니다. 반면, 자사 AP를 쓰는 애플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입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원가 절감을 위해 엑시노스 2600의 성공적 탑재가 긴요한 까닭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2600의 성능에 문제가 없어 갤럭시S26에 탑재가 될 경우, 삼성전자는 AP 관련 비용 절감까지 성공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안정훈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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