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8월 1일 15: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광주은행이 우량 대출을 늘렸으나 경영지표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규모는 불렸으나 이익은 되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줄어들면서 비용 증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광주은행)
대기업 대출 늘리고 충당금 줄여
1일
JB금융지주(175330)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기업 대출은 15조8845억원으로 3개월 만에 4.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 규모를 키웠다.
기업 대출 증가는 대기업대출 확대가 주효했다. 광주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지난 1분기 1조4593억원에서 1조8841억원으로 3개월 만에 4000억원 넘게 성장했다. 3개월간 성장률은 29.1%에 달한다. 특히 전년 동기에 비하면 64.9% 확대에 성공했다.
은행권 전체가 대기업 대출 증대에 힘을 쏟고 있는 데다 지방은행 특성상 불리한 상황임에도 증가율이 높다. 같은 처지에 놓인 지방은행보다도 증가 폭이 크다. 광주은행과 한 지붕 아래 있는 전북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에 그쳤으며,
BNK금융지주(138930)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증가율도 각각 46%와 27%를 기록해 전북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 대출은 은행 선호도가 높다. 중소기업 대출에 비해 연체율 상승 위험 부담이 적고 규모가 커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은행 전반의 기업대 출 증가율이 낮은 데 비해 광주은행은 특히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 광주은행의 기업대출 중 부동산과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4%로 가장 컸으며,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의 업종별 연체율도 관리했다. 지난 1분기 부동산·임대업의 연체율은 1.2%에서 2분기 0.8%로 하락했으며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등 주요 포트폴리오 건전성도 개선했다.
충당금 전입 규모도 줄였다. 상반기 광주은행의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917억원에서 19.1%나 감소시켰다. 분기별로 나눠 봐도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356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7.9% 적게 쌓았다. 이에 지난해 연말 0.75%까지 치솟았던 대손비용률은 2분기 0.61%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 전반 뚝
광주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리고 충당금을 덜 쌓았음에도 수익성은 개선할 수 없었다. 2분기 광주은행의 누적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2%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p 하락했다. 누적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0.13%p 떨어져 0.92%에 그쳤다.
광주은행의 수익지표가 하락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ROE와 ROA는 모두 당기순이익의 규모에 따라 갈린다. 자기자본과 총자산 대비 은행이 얼마나 수익을 벌어들였는지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두 지표 모두 경영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2분기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74억원 대비 6.8% 줄어들었다. 특히 상반기 누적 순익의 차는 더욱 크다. 올 상반기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611억원에 비해 7.9% 쪼그라들었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익이 줄어든 것은 이자 이익을 중심으로 총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분기 광주은행의 이자이익은 2029억원, 상반기 누적 규모는 4032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같은 기간 2302억원을 벌어들인 데 비해 5.6% 줄어들었다. 누적 규모 감소율도 6.3%나 된다.
광주은행의 수신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2분기 저원가성 예금은 9조52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의 규모가 급감하면서다. 2분기 광주은행의 요구불예금은 5조1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의 인출이 자유롭기 때문에 은행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거의 없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들수록 은행이 부담해야하는 비율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년간 최저치다. 2년간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23년 2분기 41.1%까지 올랐으나, 올 2분기 38.2%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 1년간 대비 수신 잔액은 2.7% 증가한 데 반해 대출금 증가율은 5.3%로 두 배 빠르게 성장했다. 수신을 늘리지 않는 한 대출 증가도 제한된다는 뜻이다. 월중 평잔 예대율도 98%까지 끌어올렸다. 예대율이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대출 규모는 수신 규모를 넘기지 못한다. 이미 100%에 가까워져 예금을 늘리지 않는 이상 대출 확대가 어렵다. 게다가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다. 2분기 광주은행의 분기 중 NIM은 2.49%로 지난해 동기 2.73%와는 0.24%p 차로 벌어졌다. 성장 기반 확대와 효율 모두 잡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IB토마토>는 광주은행에 수익성 제고 방안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