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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14: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한차례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 올해 안에 이 비율을 50% 밑으로 떨어뜨려야만 하는
현대ADM(187660)바이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잔여 전환사채(CB) 주식전환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다만 이를 모두 반영한 결산 시점 자본총계 전망치가 올해 3분기 누적 법차손 규모의 2배를 넘기지 못하고 있어 회사가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온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코스닥 상장 규정상 관리종목 지정 여부 판단 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법차손에서 제외하는 점을 감안할 때 관리종목에 지정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사진=현대ADM바이오 홈페이지)
3자배정 유증 대용납입 완료…대규모 법차손에 관리종목 리스크 여전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ADM은 지난 15일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 기명식 보통주 64만 9610주의 양수도 거래가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회사는 이달 초 3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양수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구체적으로 유증 대상은 현대ADM의 최대주주인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씨앤팜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특수관계자이자 씨앤팜의 최대출자자인 김연진씨이며, 유증 대금 납입이 씨앤팜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보통주 56만주와 김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보통주 8만9610주로 대용납입된 것이다.
현대ADM은 주식 양수목적에 재무구조 개선 및 바이오사업 강화를 명시한 바 있다. 사측은 이번 종료보고서에 첨부된 자산양수도 전후 요약재무정보를 통해 자본금은 51억원에서 52억원으로 늘어나고, 자본총계는 107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3분기말 재무제표 기준 지표에 자산양수도 관련 금액만 단순 가감한 내역이다.
재무변화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본총계의 변화다. 관리종목 지정 기로에 서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3분기 말 시점 자본총계는 107억원인데, 올해 3분기 누적 법차손 규모는 102억원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이에 해당 시점 법차손 비율은 95%에 달했다.
문제는 현대ADM이 지난해 연간 법차손 182억원, 기말 자본총계 66억원을 기록하며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275.76%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상회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올해 안에 이 비율을 50%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다만 사측의 자산 양수도 전후 예측치에 따라 다시 계산한 법차손 비율도 71.33%로 50%를 상회해 이번 3자배정 유증만으로는 관리종목 리스크 해소가 어려운 모양새다.
CB 전환해도 수치상 위험권…상장 규정상 문제없을지 주목
3분기 보고서 제출일 이후 추가적인 자본변동 가능 내역을 살펴보면 10월20일자로 3회차 CB에 대한 매수선택권행사자 지정 및 제3자의 매수선택권 행사가 이뤄졌다. 통상 CB는 주식으로 전환될 때 부채에서 자본으로 편입된다.
이후 추가 공시상으론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7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가 이뤄졌고, 11월 한 차례 18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최근 전환청구 공시에서는 잔여 사채 권면이 0원으로 기재됐다.
이에 따라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미상환 잔여 3회차 CB의 권면총액이 약 50억원 규모였음을 감안할 때 전량 전환청구에 따른 주식전환을 가정하면 올해 기말 자본총계는 193억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추가적인 자본 변동 없다면 남은 4분기 동안 법차손이 아니라 약 5.5억원 규모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을 시현해야 법차손 비율 50% 하회하며 리스크 해소가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사측은 법차손 비율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ADM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3회차 CB는 다 전환이 됐다"며 "법차손 문제를 계산할 때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빼고 계산하게 되어 있어 법차손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제1항제2호에 따르면 법차손에서 세칙으로 정하는 금액은 제외하며, 동 규정 시행세칙에서는 해당 금액을 감사인의 확인을 받은 리픽싱조건부 금융상품 관련 평가손실 확인서를 제출할 경우에 해당하는 금융부채평가손실로 규정하고 있다.
현대ADM의 3분기 누적 금융비용 42억원 가운데 파생상품평가손실은 27억원이므로 이를 단순 감산한 누적 법차손 규모는 75억원이다. 이를 적용했을 때 3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38.86%이며, 4분기 법차손 발생 가능 여유분은 21.5억원 수준으로 보인다.
다만 이때 당기순손실로 인해 줄어들 자본총계를 감안해야 하는 만큼 명확한 수치가 제시될 사업보고서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ADM은 적자 누적으로 3분기 말 기준 234억원 규모의 결손금이 쌓여있는 상태이며, 올해 회사의 분기별 평균 영업손실 규모는 약 2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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