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여행판 재편)②마이리얼트립, 야놀자 제치고 IPO 선착할까
매출 1100억원 전망 속 중장기 성장 위한 IPO 본격화
투어부터 숙박까지 원스톱 플랫폼으로 경쟁력 확보
국내 OTA 이용률 2%포인트 상승…인바운드 확대 계획
2025-12-22 06:00:00 2025-12-2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8일 14: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여행산업은 전통적인 여행사 중심 구조에서 온라인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을 축으로 한 생태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여행사들이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OTA 기업 마이리얼트립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다만 글로벌 OTA 기업인 아고다와 트립닷컴 등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여행플랫폼 시장 구조를 조망하고 향후 기업들의 전략과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국내 온라인여행사(OTA) 마이리얼트립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국내 OTA 1위 업체인 야놀자가 적정 상장 시점 등을 이유로 장고를 이어가는 반면 마이리얼트립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OTA시장에서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번 IPO를 중장기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진=마이리얼트립)
 
국내 OTA 시장서 이용경험률 늘며 외형성장 지속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마이리얼트립은 이번 IPO 상장을 위해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미 지난해 시리즈F 투자 당시 기업가치 6000억원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여행상품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투어·액티비티에서 시작해 항공·숙박·패키지까지 여행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누적회원수는 1000만명,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500만명에 이른다. 안드로이드 OS를 기준으로 하는 모바일인덱스 통계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의 MAU는 지난달 3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32만명 대비 약 7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거래액 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45% 성장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도 1100억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마이리얼트립은 지속적인 외형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2020년과 매출 7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021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매출액이 44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도래한 2022년 매출액이 220억원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3년 605억원, 2024년 892억원으로 높은 외형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췄던 해외여행 반사이익을 누리면서다. 지난해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47.30%로,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률이 이어질 경우 매출 1100억원은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수행하는 '여행상품만족도 조사'에서 온라인 여행상품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만2693명의 플랫폼 이용 여부와 코로나 전후 6년간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마이리얼트립의 이용경험률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5%를 유지했다. 특히 2022년 3% 대비로는 2%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이용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2단계 뛰었다.
 
국내 1위 OTA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이용률이 같은기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대부분의 국내 OTA와 달리 해외 현지인 가이드 연결, 다양한 체험상품 등 차별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연간 매출 1100억원 예상…코스피 매출 요건 충족
 
매출액 기준 코스피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은 일반적으로 일반기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이다. 매출이 예상치를 달성할 경우 3년 평균 매출 86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요건인 700억원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건 수익성이다. 코스피 상장을 위해서는 세전이익액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을 기록하거나 최근 ROE 5%, 3년 합계 10%를 기록해야한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지난 2022년 313억원과 2024년 13억원을 기록했다. 적어도 올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386억원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리얼트립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2년 276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23년 174억원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2793만원에 그쳤다. 
 
올해 예상 매출액을 기록하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리얼트립은 이 같은 플랫폼 규모와 수익성 개선 흐름 등을 바탕으로 상장을 위한 사업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마이리얼트립은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사업 강화와 인바운드 확대 △인프라 확충 등 중장기 성장 기반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마이리얼트립은 K-트렌드 확산에 맞춰 인바운드 서비스 도입에 주력해나갈 예정이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에게 맞춤형 상품과 편리한 예약 환경을 제공해 글로벌 고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여행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올인원 플랫폼으로서 여행자의 전·중·후 경험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이라며 "아웃바운드, 인트라바운드를 넘어 인바운드까지 고객 폭을 넓히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며 국내외 여행자 모두를 위한 대표 여행 플랫폼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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