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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7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2025년 증권업계 최대 화두는 금융당국의 신규 발행어음 인가였다. 특히 올해부터 실제 인가가 이뤄지는 종합투자계좌(IMA)는 증권사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인수나 기업 지분 투자 등으로 운용할 수 있어 어느 증권사가 첫 IMA 인가를 받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11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IMA 인가를 획득하며 그 중심에 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발행어음을 핵심 조달 수단으로 삼아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만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운용 전략은 향후 국내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비즈니스 전반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IMA 인가는 그 자체로 기회와 함께 과제도 함께 떠안는다. 내년부터는 조달 자금의 25%를 모험자본 투자에 의무적으로 배정해야 하는 데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조정 작업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IMA 운용을 총괄하게 된 우상희 IMA 담당 상무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우상희 한국투자증권 IMA 담당 상무 (사진=한국투자증권)
다음은 우 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계신 직책과 IMA 조직의 구성(인원, 주요 업무 등)을 소개해달라.
△IMA 담당은 IMA 운용과 관리를 하는 직책이다. 한국투자증권 IMA 담당 조직은 크게 개별 딜을 검토하는 투자부와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투자전략부로 구분된다. 구성원으로는 변호사, 회계사, CFA 등 전문직군을 포함해 현재는 12명이 근무 중이다. 향후 IMA 자산 증가에 따라 충원도 생각하고 있다.
-IMA 인가를 축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인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분야와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
△IMA 상품은 신탁자산이기 때문에 고유자산과 분리가 매우 중요해 별도 조직으로 신설됐다. 그만큼 법률 검토와 그를 뒷받침하는 전산시스템 등 운영 능력 전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준비했다. 특히 금융 계열사 간 차이니즈 월(Chinese wall)이 중요하다고 봤다. 금융사는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계열사 간 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걸 말하는데 최근 고객 정보 관리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물리적, 기술적 기반을 만드는 것에 큰 신경을 썼다.
-IMA 인가 직후부터 조달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배정해야 한다. 국내 모험자본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1위의 기업금융 딜 소싱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열사 내 한투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모험자본 투자 창구 역할을 해온 기업들이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에도 IPO와 같은 지속적인 투자활동에서 경험을 쌓았고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딜을 주관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딜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발행어음 판매 규모를 연내 1조원, 내년 말 4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규모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그 계열사의 신용도를 생각한다면 충분한 시장의 호응이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현재 발행어음도 고객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했을 때 선도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조달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있었다. 한편으론 시장에서 증명된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 창출 능력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특정 프로젝트나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장기형 IMA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투자처에 따라 상품 라인업을 세분화하는 전략이라고 이해해도 되나.
△우선 현재로서는 IMA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이 일차적인 목표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상품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상품군 운영에 대해서는 준비 중이다. 다만 향후 이전에 말씀드린 다양한 종류의 투자 방식과 그를 활용한 IMA 상품을 준비 중이다.
-IMA 인가 이후 조달 자금의 투자 계획을 설명해달라.
△아직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다만 IMA 상품의 경우 실적배당 조건에 원금 보장 상품이다. 그만큼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가 운영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IMA의 시장 안착이 이뤄지면 다시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첫 IMA 인가 증권사로서 한국투자증권의 단기적·중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최초 상품은 고객들께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선적으론 고객 자산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준비 중이며, 향후 성장성과 투자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점진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생각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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