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생활가전제조기업
위닉스(044340)(Winix)가 30년 넘게 터를 잡았던 본사를 정리하고, 경기도 화성으로 본사를 이전 중입니다. 핵심 취지는 '항공업 집중'인데요. 부동산 자산들을 매각해 파라타항공에 대한 대규모 재무 지원에 나서며, 사세 재편의 중심축을 항공업으로 옮기려는 행보란 분석입니다.
22일 소형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앞서 경기도 시흥 본사를 매각한 후, 기존 화성 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 부지(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수정로 80-13)로 본사를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화성공장은 그간 주요 제품인 공기청정기, 건조기, 제습기 등의 제조가 이뤄지던 핵심 생산기지로, 이미 연구소와 일부 사무실이 입주한 상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본사 입주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경기도 시흥 부지 매각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항공업 진출을 위한 '자산 재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시흥 부지는 부품 관련 사업 인력 일부만 상주하고 있었고, 별도 제조 시설은 대부분 화성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매각 실익이 높았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들어 위닉스는 시흥 본사 매각을 포함해 미국법인 소유 부동산인 물류 창고도 정리하며 총 12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 자금은 위닉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파라타항공의 재무지원을 위한 실탄이 될 전망입니다. 위닉스는 항공기 리스 지급보증, 유상증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항공업에 발을 들이고 있는데요. 기존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임차 등 초기 비용에 대해 위닉스가 재무 보증을 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모기업의 지원은 계속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실제 최근까지 위닉스가 파라타항공에 항공기 리스료 등으로 인해 보증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1510억4250만원입니다.
위닉스는 1986년 설립 이후 공기청정기, 제습기, 열교환기 등 소형가전 중심의 제조업체로 성장해왔습니다.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경쟁 심화와 원가 부담 확대 등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가전'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항공업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조직도 역시 이러한 전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성에는 제조와 연구 인력 중심, 판교는 유통 인력 중심으로 이원화돼 있습니다. 업계에선 위닉스가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해 물리적 거점을 재정비하고 재무적 건전성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사업에 보다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위닉스 화성 본사.(사진=위닉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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